[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중흥그룹, 토건·건설 '쌍끌이' 질주시평액 합계 3조 육박, 순위 동반 상승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21 10:28:3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주력 계열사 2곳을 앞세워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오너 2세인 정원주 사장이 지배하는 중흥토건은 역대 최대 시평액을 달성하고 순위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룹의 모태인 중흥건설은 작년에 부진했지만 올해 시평액과 순위 모두 반전을 이뤘다.◇중흥토건·중흥건설, 시평액·순위 모두 '두각'
중흥그룹은 시평 100위 내에 속한 건설사 2곳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그룹 계열사 중 시평 100위 내에 가장 먼저 진입한 건설사는 정창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흥건설이다. 중흥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전국 각지에서 주택 자체개발사업을 벌였는데, 중흥건설이 시공사로서 주된 역할을 맡으면서 시평에서 성장을 이뤘다.
중흥건설은 2010년 104위에 랭크된 후 2011년 94위를 기록하면서 100위 안으로 들어왔다. 그 후 중흥건설의 시평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2년 3000억원, 2014년 5000억원, 2015년 7000억원, 2016년 8000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2017년에 8575억원을 거뒀고, 순위는 39위를 기록했다.
|
중흥건설이 시평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사이 다른 계열사 역시 고속 성장을 하고 있었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흥토건은 점차 그룹 자체개발사업의 공사를 맡으면서 주도권을 잡아갔다. 2013년 시평 순위는 143위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61계단 도약해 82위에 자리매김했다. 첫 100위 내 진입이었다.
그 후 중흥토건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시평액이 증가했고 순위도 올랐다. 결국 2017년 사상 처음으로 시평액과 순위 모두 중흥건설을 제쳤다. 작년에는 중흥건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시평액은 1조4949억원으로 중흥건설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순위는 22위로 59위를 기록한 중흥건설보다 37계단이나 앞섰다.
올해 역시 중흥토건이 중흥건설보다 우위에 있었다. 중흥토건의 올해 시평액은 전년보다 27.2% 증가한 1조9014억원이다. 순위는 17위로 5계단 오르며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중흥건설의 시평액은 71.1% 늘어난 9704억원, 순위는 16계단 상승한 43위다.
2곳의 시평액 격차는 작년 9278억원이었는데 올해는 931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순위 차이는 37계단에서 26계단으로 좁혀졌다. 2곳의 시평액 단순 합계는 2조8718억원이다. 이는 올해 시평에서 12위를 차지한 한화건설(3조5018억원)과 13위 반도건설(2조5928억원)의 사이다.
|
◇경영평가액 비중 가장 커…신인도평가액 동반 부진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의 시평액 세부항목을 보면 매겨진 점수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우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경영평가액이다. 중흥토건의 경영평가액은 1조942억원, 중흥건설은 5497억원이다. 2곳의 시평액 절반을 웃도는 금액이다.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중흥토건의 경영평가액은 전년보다 47.5%, 중흥건설은 58.1% 급증했다.
경영평가액은 수익성·재무구조와 관련된 각종 지표를 동원해 구한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 모두 마진이 높은 주택 자체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외부차입이 적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경영평가액 집계에 들어가는 순이익률의 경우 작년 기준 각각 23.2%, 14.4%다. 이자보상비율은 각각 526.1%, 1306.4%다.
두 곳이 동시에 부진한 항목은 신인도평가액이었다.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지정과 협력관계 평가, 부도, 영업정지, 재해율 등을 고려해 구한다. 중흥토건은 731억원으로 12.2% 감소했다. 중흥건설은 280억원으로 15.4% 줄었다.
중흥토건은 기술능력평가액도 축소됐다. 1509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기술능력평가액 집계에 고려되는 기술자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흥토건의 기술자 수는 269명으로 전년보다 4.3% 적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
- [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HPSP, 예스티 상대 소극적권리심판 항소
- 트럼프 시대, 삼성에 필요한 단어 '그룹'
- [HB그룹은 지금]HB테크놀러지·솔루션, 신성장동력 가시화 언제쯤
- [IR Briefing]LG전자, 조주완 승부수 '적중'·인도법인 IPO '느긋'
- [IR Briefing]'저점 확인' 삼성SDI, 신성장동력 '만반의 준비'
- 삼성전자 미국법인, 인하우스 로비스트 활동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