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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해외투자 전진기지 '동남아투자법인' 글로벌 전문인력 주축…투자마다 자회사 설립

김병윤 기자공개 2019-08-26 08:36:4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베트남 대형기업에 잇따라 지분투자하면서 동남아시아 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Pte. Ltd.(이하 SK동남아투자법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투자를 위해 설립된 회사답게 글로벌 전문인력이 주축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SK그룹이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어 SK동남아투자법인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그룹의 지주사인 SK㈜를 비롯해 SK E&S·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5개사가 2억달러씩 출자해 지난해 8월 23일 설립됐다. 5개사 모두 그룹 내 최고 협의·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속해 있다. 5개사 대표는 SK동남아투자법인의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또한 이사에 등재돼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박원철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지원팀 전무 등을 거친 인물이다. 그룹에서 해외사업 부문에 오래 몸담은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부문을 오래 담당한 진재상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업지원실장 역시 이사진에 포함돼 있다. 진 실장은 2011년 설립된 SK S.E.Asia Pte.Ltd.의 이사도 맡고 있다. SK S.E.Asia Pte.Ltd.은 SK㈜의 완전자회사며 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진 실장 외 유태용 SK주식회사 C&C 사업개발 담당과 전준혁 SK주식회사 C&C 재무담당도 SK S.E.Asia Pte.Ltd.의 이사다.

재계 관계자는 "SK동남아투자법인이 SK S.E.Asia Pte.Ltd.와의 협업을 통해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해외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SK트레이팅인터내셔널의 진 실장과 박 대표가 해외투자의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동남아투자회사는 투자 때마다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마산그룹 투자 때는 'SK Investment Vina Ⅰ Pte. Ltd.'를 세웠다. SK동남아투자법인이 총지분(4760억1주) 가운데 50%+1주를 보통주로 가졌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펀드 ‘스틱프론티어제1호사모투자'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우그웨이(OOGWAY)가 우선주로 총 2380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빈그룹(vin group) 투자를 위해서는 올 3월 'SK Investment Vina Ⅱ Pte.Ltd.'가 만들어졌다. 현재 SK동남아투자회사가 주식 전량(5억400만1주)을 보유하고 있다. 빈그룹 투자가 지난해 마산그룹 투자와 유사한 구조로 이뤄진 점을 감안했을 때, IMM인베스트먼트·이큐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우선주 형태로 5억400만주어치 출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M&A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해외 사업·지분투자 등을 확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SK동남아투자법인의 중요성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SK동남아투자법인에 출자하는 그룹 계열사가 늘거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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