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IFRS 17 앞두고 연금보험 늘린 까닭 '지속가능경영' 포트폴리오 구축 위해 필요·RBC 350% 안정적 재무구조 뒷받침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28 13:37: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가운데 연금보험 판매 규모를 꾸준히 늘려 관심을 끌고 있다. 연금보험은 저축성보험이라 IFRS 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아래에선 재무적으로 불리한 평가를 받는다.삼성생명은 연금보험이 보험부채를 늘린다 해도 향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로 인해 노후 관련 보장 니즈도 커지는데 연금보험은 고령사회에서 필요한 보험 종목으로 손꼽힌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350%로 안정적이라 이같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연금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25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100억원) 대비 25.4% 늘었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삼성생명이 연금보험 판매고(APE)를 늘린 것은 최근 생명보험업계 추세와 맞지 않는다. 연금보험은 IFRS17과 K-ICS가 도입될 경우 부채를 급격히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은 대표적인 저축성보험이다. IFRS17는 모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인데 저축성보험은 일반적으로 만기에 낸 보험료를 돌려주는 성격(환급)이 강하다. 보장성보험에 비해 납입보험료 규모도 크다. IFRS17에선 '돌려줄 돈=부채'로 인식한다. 이에 팔수록 부채 규모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K-ICS에서는 책임준비금 등을 비롯해 보험사의 지급여력(요구자본/가용자본)을 더 엄정하게 평가한다. 자본 규제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에 부채를 늘리는 저축성보험을 보유하는 것은 보험사에게 부담으로 돌아온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는 회계제도 및 자본규제 등이 예고되자 일제히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였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3년 IFRS17 도입이 결정되기 전인 2013년엔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 비율은 4:5 가량이었다. 이 비율 차는 점차 좁아졌고 2017년엔 오히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 비중이 저축성보험을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도 이 현상은 계속됐다.
삼성생명은 생보업계 추세를 거슬러 연금보험 판매를 늘렸다. 이는 지속가능성장 및 경영을 위한 삼성생명 고유의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변화하는 고객니즈 속에서 연금보험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특히 연금보험의 기능 가운데 노후 생애설계자금 마련에 초점을 맞춰 판매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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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은 '2018~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된다. 삼성생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고객만족과 신뢰 확보를 위해선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 시장상황 분석 및 이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또한 "향후 보험시장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후소득 니즈 증대 등 보험 수요가 재편될 것"이라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선 고객만족 및 신뢰 확보를 위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와 시장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부합하는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뒷받침돼 연금보험 확대 전략에도 부담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의 올 상반기 말 기준 RBC비율은 352%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수준(150%)를 상회하고 올 1분기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평균(274%)보다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타 생명보험사의 경우 노후 소득을 우려하는 고객의 니즈는 알고 있지만 재무건전성과 불확실성을 이유로 쉽사리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이 연금보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데 대항할 타 생보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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