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더벨 경영전략 포럼]중국 엑소더스 예상보다 심각…신흥국 주목아시아 신흥국에 관심 적극 키워야…기업과 정부 모두의 노력 요구돼
서하나 기자공개 2019-08-29 07:40:1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에서 생산 기반를 빼서 제3국으로 이전하는 이른바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란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면에서 선진국은 둔화하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내년 이후 반등이 예상되는 데 이 가운데 중국은 예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중국에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경제 주체들은 생산거점을 다변화하고 아시아 신흥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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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닌텐도, HP, 델, 엡손 등 기존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회사들이 베트남, 인도 등으로 떠나는 차이나 엑소더스가 현실화됐다"며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더 위축되고 아시아 신흥국이 크게 부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무역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중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에서 시작됐다. 중국은 2012년까지 수출증감률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했지만 2017년 이후 수출증감률이 경제성장률을 밑돌기 시작하는 등 수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결국 중국 경제성장률의 회복 혹은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 됐다.
김광석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최대의 의사결정인 만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달러화의 가치를 약화해서 수출 기로를 넓히고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이라고 파악했다.
미중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지표를 살펴보면 전 세계 해외직접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로의 직접투자는 늘어나고 있다.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이를 두고 결국 세게 공장이 중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월드뱅크 등에 따르면 세계 경제흐름이 해외직접투자의 지속적 감소에 따라 부진하겠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운명이 갈릴 것이라며 이런 트렌드를 잘 캐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8년(3.5%), 2019년(전망치 3.2%) 등으로 떨어지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부터 미국 등 선진국은 1.7%로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모건스텐리 시티뱅크 등 주요 해외 투자은행 9곳에 따르면 신흥국 경제 전망치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7%, 필리핀 6%, 유지. 베트남 6% 등 신흥국의 경우 올해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투자, 설비투자, 민간소비, 수출 등 지표를 통해 들여다 본 한국경제는 당분간 좋은 흐름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은 수출이 우상향해서 한국경제 성장률 2%대 유지했는데 수출마저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민간소비는 2% 수준으로 지지부진하다. 경제지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투자인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마저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찍고 있다.
한국은행이 바라본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2.2% 0%대에 그친다.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통화정책이 완화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하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하반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집중되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2.3%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경제 주체들은 생산거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세계 경제는 통화정책 완화나 인하 속도, 통화가치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한다. 아시아 신흥국 반등세는 매우 중요한 만큼 이 국가들로의 진출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한 파장, 유럽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이슈로 인한 생산기지 이전 현상, 홍콩시위 등도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홍콩의 경우 국내 수출 의존도 4위의 국가로, 최근 홍콩시위에 따른 홍콩 내수경기 침체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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