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항공 아리랑본드, 치열한 주관 경쟁 'KB' 승리 사모채, 이례적 RFP…중국 3대 항공사 '잠재성', 네트워킹 구축 기대
전경진 기자공개 2019-09-06 14:36:1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동방항공이 아리랑본드 발행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중국동방항공은 과거 발행 주관사단을 교체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중국동방항공이 주기적으로 국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 커버리지 본부간 모객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중국 '톱(Top)3' 항공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동방항공은 3년전 중국기업 최초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했었다. 아리랑본드는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원화 채권이다.
◇KB증권 주관사 선정, 9월 실사 진행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동방항공은 최근 아리랑본드 발행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하고 세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만기 3년, 최대 20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 발행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증권은 중국 현지를 방문해 기업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빠르면 9월말께 구체적인 조달 계획과 일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동방항공의 아리랑본드 발행은 이번이 2번째다. 중국동방항공은 2016년 9월 총 1750억원의 자금을 아리랑본드를 발행해 조달한 바 있다. 만기 3년 단일물로 사모 회사채였다. 당시 중국기업 최초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하면서 시장 이목을 끌었다.
시장 관계자는 "형식상 차환 발행이지만 자금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닌 만큼 만기일에 딱 맞춰 발행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항공사로서 원화 수요가 늘 일정 수준 있기 때문에 사업적 목적으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관사단 교체…중국 3대 항공사 '잠재성' 부각, IB간 모객 경쟁 치열
중국동방항공은 올해 주관사단 교체를 단행했다. 중국동방항공이 아리랑본드 차환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내 IB간 주관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자본시장 입성을 도운 주관사단이 교체되는 상황이 초래된 이유다.
실제 중국동방항공은 잇달아 주관 문의가 빗발치자 공모 회사채 발행처럼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복수의 증권사들에게 배포하고 경쟁입찰을 진행했었다.
사모채의 경우는 통상 증권사들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를 시장에서 확인하고 채권 발행을 제안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중국동방항공이 가진 잠재성에 국내 증권사들이 주목했다는 평가다. 비록 3년 주기로 2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명실공히 중국 3대 항공사로서 향후 '빅딜' 진행까지 가능한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동방항공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을 시 국내 기업과의 사업적 제휴 속에서 필요한 금융 관련 업무를 도맡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국내 증권사들 입장에선 선제적인 관계 구축 작업을 진행한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국동방항공의 주관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1회 발행으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다"며 "회사는 내부적으로 주기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한국 기관투자가들과 네트워킹을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