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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만산 웨이퍼 공급량 확대…탈일본 행보? 글로벌웨이퍼스 공급처로 이름 등재…줄어든 일본 섬코 의존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9-09-10 08:12:0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3: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대만 업체 글로벌웨이퍼스(GW)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웨이퍼(반도체원판) 물량을 지난 2분기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상으로 봤을 때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제외 조치 대응 차원에서 이룬 변화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웨이퍼 공급처의 '탈(脫)일본'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변화로 볼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2019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DS) 부문 웨이퍼 원재료 공급처로 글로벌웨이퍼스 이름이 새롭게 올랐다. 1분기까지만 해도 웨이퍼 공급처에 글로벌웨이퍼스 이름은 없었다.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웨이퍼 조달처로 유일하게 이름이 올랐던 곳은 일본 섬코(SUMCO)다. 이외 기타 업체들도 있었지만 공급 비율이 내부 공시 기준보다 많지 않아 별도로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각 사업부문의 원재료 공급처 경우 전체 공급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비율 넘어선 곳만 주요 조달처로 이름을 공개했다. 글로벌웨이퍼스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실리콘 웨이퍼 주요 조달처였지만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이름을 별도로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분기에는 글로벌웨이퍼스로부터 사들인 웨이퍼 물량을 그만큼 크게 늘렸다.

글로벌웨이퍼스 측 조달 물량을 늘린 동시에 섬코 측으로부터 조달해온 웨이퍼 물량을 일부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웨이퍼 조달처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뒀던 섬코는 실리콘 웨이퍼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26%)를 차지하는 일본 업체다. 근소한 차이로 1위(27%)를 차지하고 있는 신에츠까지 합치면 글로벌 웨이퍼 공급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절반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들의 점유율이 월등한 가운데 한국을 향한 무역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일본은 지난 7월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등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 조치를 단행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1200여개 부품 및 소재 전략품목의 수입 절차를 어렵게 만드는 한국 수출우대국(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실시했다. 당장 웨이퍼 수입은 문제가 없는 상태이지만 일본이 어떤 경우의 수를 들고 나올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가뜩이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주요 소재 수입 길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중장기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일본 외 기업으로 조달처를 다변화해두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웨이퍼 경우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소재 생산기업도 있지만 신에츠와 섬코 측 품질을 아직 따라잡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측 물량을 늘린 것은 해당 웨이퍼 품질이 상당 수준 개선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최근 국내에 대규모 웨이퍼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4800억원을 들여 천안시 성거읍 일대 9550㎡ 부지에 300mm 실리콘 웨이퍼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충청남도와 협약을 맺고 3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짓고 있는 공장 인근에 1580㎡ 가량 부지를 더 확보하고 추가 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을 향한 웨이퍼 공급 물량을 향후 크게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웨이퍼스 공급량 확대는) 일본 문제와 관련 없는 시기에 있었던 일이다"며 "신규 공급을 이 시기 맺은 것이 아니라 공급량 비중이 일정 퍼센트를 넘어서서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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