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최근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 소재한 저층 빌딩을 매입했다. 지점 수 축소와 부동산 장부가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행된 투자라 주목된다. 서울 요지에 위치한 부동산은 직접 보유해 추가적인 이익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이번 거래 상대방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강남에 있는 부동산을 잇달아 처분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신사동 소재 초역세권 '노른자위' 빌딩
신한은행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346(신사동 664-5번지)과 압구정로56길 6(신사동644-30번지)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인수했다. 거래가는 433억원이다. 신한은행은 별도의 외부조달 없이 자체 자금으로 부동산 매입대금을 치렀다.
최근 수년간 국내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지점 정리 바람이 불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KB국민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 만큼 적극적으로 유휴 부동산을 처분하지는 않았지만, 지점이 축소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818곳에 달했던 지점 수는 올해 상반기 말에는 763곳으로 줄었다. 본점과 지점의 장부가 합계 역시 감소하고 있다. 2017년 말 1조9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올해 상반기 말에는 1조7766억원 수준이다. 지점 수와 장부가의 감소 추세 속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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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해당 부동산의 옆에 압구정갤러리아 지점이 있다"며 "앞으로 압구정갤러리아 지점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의 입지가 좋아 직접 매입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신한은행이 사들인 부동산은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6번 출구와 붙어 있다. 강남의 노른자위에 있고 초역세권인 만큼 직접 신한은행 명의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매각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충분히 시세차익(Capital Gain)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해당 빌딩은 현재 나이키 압구정로데오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압구정갤러리아 지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 조만간 건물에서 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리모델링을 진행하거나 건물을 신축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1978년에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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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부동산 정리 행보 주목
이번에 신한은행에 부동산을 매각한 곳은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07년 개인 공유자들의 지분을 전부 인수해 부동산의 주인이 됐다. 당시 신사동 664-5번지와 신사동 644-30번지를 각각 227억원, 82억원에 매입했다. 단순히 거래가만 볼 때 적잖은 1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강남 요지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잇달아 팔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2017년 9월에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1길 22(신사동 536-1)에 있는 명성빌딩을 130억원에 판 적이 있다.
이 건물 역시 개인 공유자들의 지분을 인수해 2013년부터 소유하다가 4년 만에 팔았다. 특정 브랜드 매장을 열기 위해 매입했다가 계획이 변경되면서 매각을 결정했다. 당시 거래 상대방은 고(故) 남상옥 국제약품 회장의 자제들이 이끄는 '타워홀딩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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