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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패스 IPO, 바이오 수요 확인…밸류 관건 [Market Watch]일반 청약 흥행…확 낮춘 몸값에 투자 수요 유입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11 11:23:0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외시장 바이오 대어인 올리패스의 기업공개(IPO)가 '절반의 성공'으로 일단락됐다. 마지막 일반 청약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상장 밸류를 한차례 낮춘 결과였다.

토종 신약개발사인 올리패스의 IPO는 위기에 처한 K-바이오의 상장 시험대로 여겨졌다.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대표 기업의 악재로 바이오 섹터가 신뢰를 잃어가고 때문이다. 올리패스의 IPO로 투자 수요는 확인됐지만 밸류 측면에선 이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리패스, 일반 청약 '반전 흥행'…바이오 밸류, 시장 눈높이 낮아져

올리패스는 지난 6일 일반 청약을 마감한 결과 의외의 흥행을 거뒀다. 최종 경쟁률이 419.4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 물량 14만주에 대해 총 5872만2630주의 주문이 몰렸다. 증거금은 총 5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무엇보다 수요예측 결과를 확인한 후 상장 몸값을 크게 낮춘 덕분이다. IPO를 완주하고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3만7000원~4만5000원)의 하단보다 무려 46% 낮춘 가격에서 최종 공모가(주당 2만원)가 확정됐다.

올리패스의 과감한 결단에도 일반 청약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수요예측 부진이 올리패스의 펀더멘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유통시장의 바이오 전체가 주저앉은 여파였기 때문이다. 자칫 공모 미매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최종 청약이 완료된 결과 오히려 '반전 흥행'을 거뒀다. 저가 매수 수요가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신라젠의 '펙사벡' 등 악재가 쏟아졌지만 여전히 바이오를 노리는 투자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대장주가 난관에 부딪혔지만 바이오 산업을 한국의 성장 엔진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 적지 않다.

다만 밸류에이션의 경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신약개발사(바이오시밀러, 보톡스 기업 제외)가 3곳(헬릭스미스, 에이치엘비, 제넥신)에 불과하다. 전임상 단계의 바이오 업체도 시총 1000억원을 뛰어넘던 호시절은 지나간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상장하는 신약개발사의 밸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바이오 기업 오너가 상장 밸류를 시장 눈높이로 낮추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말했다.

◇올리패스, 코스닥 주가 향방 '관심'…상장주관사, 풋백 옵션 부담

오는 20일 상장하는 올리패스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모 결과뿐 아니라 상장 뒤 주가 흐름도 IPO 후발주자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단 일반 청약의 흥행을 고려하면 선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바이오 섹터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속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올리패스는 리보핵산(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독자적인 인공유전자 플랫폼 기술(OLIPASS PNA)을 갖고 있다. 기존 RNA 플랫폼보다 세포투과성이 우수해 경쟁 우위에 서있다는 평가다.

올리패스와 상장주관사는 성장성 특례 상장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상장주관사는 향후 공모주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줄 책임(풋백 옵션)이 있다. 상장 뒤 6개월 이내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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