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웍스 "소외계층도 AI전문가로 성장" 윤석원 대표 "발달장애인 고용, 빅데이터 플랫폼에 '기부' 연계"
박동우 기자공개 2019-09-17 15:15:5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외계층이 전문지식을 통해 성장하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얻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어요."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6일 서울 송파구 본사 사무실에서 창업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5년 6월 윤 대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가공 전문기업인 테스트웍스를 설립했다.
창업 뒤 4년이 흘렀다. 어느덧 직원 수는 60명까지 늘었다. 테스트웍스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인 '임팩트 벤처'의 모범 사례로 거론된다. 작년 12월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발달장애인과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소프트웨어 테스팅 인력으로 고용해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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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사회적 약자의 삶을 돌보는 데 관심이 많았다. 수도자를 꿈꾸며 가톨릭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노숙자를 상대로 1년간 급식 봉사도 했다.
학사를 마친 뒤 미국 유학을 떠난 윤 대표는 IT에 매료됐다. 현지에서 우연히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고 재미를 붙였다. 코넬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석연구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소프트웨어 품질검사역으로 20년 가까이 일했다.
창업할 결심을 품게 된 계기는 탈북 청년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근무 시절 들어온 인턴이었다. 윤 대표는 멘토를 자청했다. 소프트웨어 테스트 경험도 지식도 없는 청년을 가르쳤다. 뒷날 그는 전문 엔지니어가 됐고 LG전자로 이직했다.
그때 겪은 경험을 테스트웍스 로고 아래 글귀에 녹였다. '무한한 가능성을 시험한다(Testing Infinite Possibilities)'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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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웍스는 경력단절여성과 자폐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소프트웨어 테스팅 인력으로 채용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인 30명이다. 윤 대표는 "발달장애인 직원이 10명"이라며 "바운딩(이미지 속 특정 개체 캡처)과 회귀분석 등 반복성 업무를 비장애인보다 훨씬 정확하게 해낸다"고 말했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경쟁사의 데이터 수집 솔루션과는 다른 리워드(보상) 체계도 설계 중이다. 오는 11월 테스트웍스는 온라인 이용자 참여 기반의 데이터 수집 플랫폼인 '데이터공작소'(가칭)를 출시한다. 윤 대표는 "이용자가 포인트를 적립해 소외계층 혹은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상 중"이라며 "올해 11월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통해 사용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 녹음한 목소리, 텍스트 등 각종 데이터를 취합하는 솔루션이다. 수집한 데이터는 고객사의 AI 학습에 활용한다.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해 플랫폼 회원을 '공작원'으로 부르는 등 발랄한 컨셉을 가미한다.
윤 대표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겠다"며 "차별 없이 근로 기회를 주고 직원들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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