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1년 효성]달라진 투자 풍속…계열사별 '책임 투자' 늘었다②업종·업황 따른 차이…첨단소재·화학 투자 증가 '눈길'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11 10:51:2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의 효성그룹의 변화 중 또 하나는 계열사 마다 달라진 투자 풍속이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은 정부의 탄소섬유 육성 정책 및 업황 개선에 따라 대폭 투자를 늘린 반면 다른 분할된 기업들은 다소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였다. 특히 효성중공업의 투자 규모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도입된 책임경영체제가 각 회사별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구체적 수치는 반기보고서의 수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투자실적과 올 한해 투자계획 금액의 비교를 통해서다.
구체적으로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총 579억원을 투자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가 거둔 영업이익이 64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영업이익의 90%를 투자에 배정한 셈이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 투자규모(194억원)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 및 수익 증대를 위한 시설 증설과 신설에 409억원을 할당했고, 설비개선과 유지보수에는 각각 56억원, 114억원을 배분했다.
효성화학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투자 확대에 힘을 실었다. 효성화학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93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2.0% 늘어난 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9%로 지난해 6.3%보다 1.6% 포인트 개선됐다.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 약세가 지속되며 원가가 낮아진 데다, PP시황 개선으로 상품가격이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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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효성중공업의 투자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중공업이 올 상반기 계획한 투자규모는 7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30억원이 투자에 쓰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절대적인 수치에 있어서도 연간 500억~6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한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과 대비된다.
효성중공업의 보수적인 투자집행은 업황이 부진한 데 따른 결정으로 관측된다. 효성중공업은 건설부문과 중공업부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가시적으로 실적을 개선한 건설부문과 달리 중공업부문은 간신히 적자를 벗어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건설부문에서 8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중공업부문에서는 66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전 세계 전력시장 침체와 함께 국내 한국전력공사 실적 악화에 따른 수주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섬유와 무역사업을 영위하는 효성티앤씨는 다소 보수적인 투자 계획을 잡았다. 연간 투자규모는 24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동안 200억원을 투자에 쓴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유지보수에 228억원을 배정했으며 설비개선에 16억원을 책정했다. 신설 및 증설 계획은 따로 없다. 다만 주요 종속회사인 동나이 법인(Hyosung DongNai Co Ltd.)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시설확충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총 투입금액은 510만달러(60억원)며 오는 2020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분할사별로 투자계획이 상이한 데는 업종과 업황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책임경영제도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각 계열사 경영진들의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효성은 지주사로서 그룹 전체를 관장하고 세부적인 디테일은 각 계열사가 스스로 챙기는 형식이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한 뒤에 각 계열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실적을 개선한 점도 고무적이지만, 무엇보다 숫자나 지표로 확인되지 않는 책임경영제도가 빠르게 자리 잡은 게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절대적으로 보면 계열사별로 투자금액이 차이나지만 각각 업체와 업종 특성을 감안하면 한 쪽에 치우쳤다고 볼 수 없으며, 향후 책임경영에 따라 투자계획이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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