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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셀트리온 '맞손', 시작은 우대금리 대출 200억 한도로 바이오테크 지원…서정진·이동걸 회장 '빅픽처'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9-09-20 08:16:1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들어 바이오벤처 투자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셀트리온과 산업은행이 대규모 자금 집행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끈다. 시작은 산업은행이 셀트리온 협력업체에 대한 우대금리 대출로 지원하는 형태다. 향후에는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헬스 펀드도 조성할 계힉이다. 앞서 서정진 회장이 밝힌 40조원 투자 계획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산업은행은 최근 '바이오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정진 회장과 이동걸 회장을 필두로 양사 수뇌부 등 40여명이 서명식에 참석했다. 바이오헬스 분야 유망 중소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코오롱티슈진 성분 논란, 임상 3상업체들의 부진한 성과 등으로 침체 일로를 겪던 국내 바이오업계로선 적잖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우선순위로 내세우고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바이오를 점찍은 상황"이라며 "양사 입장에선 유망 중소 바이오에 대한 자금 지원 계획으로 대내외적인 명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산업은행 측은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 이달부터 운용을 개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는 실질적인 의미의 펀드가 아닌 산업은행이 자금을 대출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장의 펀드 조성보다는 셀트리온이 점찍은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200억원 한도의 우대금리 대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송도지점을 중심으로 셀트리온과 10년 넘게 자금 거래를 해 왔다. 예금 잔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바이오벤처에 자금 대출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셀트리온과의 신뢰 관계가 원동력이 됐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대부분 영업실적이 없고 신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주식(equity) 발행을 통한 조달이 대부분이었다.

산업은행 자금을 지원받을 업체가 어디인지, 대출금리가 어느 선에서 정해질 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바이오기업이 국내 은행 자금을 대출 형태로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만큼 조달루트가 다양화진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당장은 자금을 투입하진 않지만 향후 실질적인 펀드 조성 시에는 유한책임투자자(LP)로서 일정 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바이오헬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헬스 육성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2년전부터 미래에셋그룹과 15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운용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셀트리온의 행보가 지난 5월 밝힌 40조원 규모의 바이오 투자 계획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이후의 사업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에서 산업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이를 내재화할 기업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산업은행과 셀트리온 모두 바이오 투자 자체에 대한 전문성을 어떻게 높여나갈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셀트리온 입장에선 내부적으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데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을 유망한 벤처를 발굴하는 것으로 대체하려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기술인수 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CDMO 계약 체결 등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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