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과용 3차원(3D)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 인수전에 뛰어든 원매자들이 내주 경영진 인터뷰를 기점으로 한층 심화된 실사 단계에 돌입한다. 매각 측이 내달 말에는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딜을 속도감 있게 진행시키고 있어 후보들도 가격과 인수 조건 관련 최종 투자 결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이번 M&A의 핵심 쟁점으로는 기업가치 산정과 공동경영 아이디어 등이 꼽히고 있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인수전에 참여한 칼라일과 유니슨캐피탈, KKR, 베인캐피탈 등 인수 후보들은 오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경영진 인터뷰를 진행한다. 경영진 인터뷰는 가상데이터룸(VDR) 개방 이후 예비실사 단계에서 통상적으로 이행하는 절차로, 인수 후보들은 메디트 창업자 장민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을 대상으로 질의응답(Q&A) 시간을 가지게 된다. 매각 측은 10월 안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SPA 체결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계획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인수 후보들은 내달 중순까지는 어느 정도 투자 의사결정을 마쳐야 한다. 이번 인수전을 바라보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매각 측이 바라는 가격 허들을 넘는 금액을 베팅할 인수 후보가 누구일지다. 원매자들은 아직까진 실사 초기단계인 만큼 매물을 더 들여다봐야 적정한 기업 가치 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의 희망매각가는 의료기기 피어그룹(Peer Group, 비교대상 동종기업)의 멀티플을 뛰어넘는 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측이 올해 추산한 예상실적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00억원이고, 순차입금은 없다는 점을 반영하면 EV/EBITDA가 26~27배가량 적용된 가격인 셈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메디트가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예상을 뛰어넘는 밸류에이션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벤처기업에 멀티플 20배가 넘는 가격을 베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PEF 운용사가 해외 네트워크와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크게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실제로 메디트는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줬고, 2008년 처음 치과용 의료 장비 시장에 진출해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0% 성장한 약 330억원이었고, 올해는 매출액이 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매각 지분 규모와 공동 경영 이슈 등 비가격적 요소도 이번 M&A의 핵심 쟁점 사안으로 꼽힌다. 매각 측은 경영권 지분을 팔아 1대 주주 자리를 넘겨준다는 원칙은 정했지만, 매각 지분이 60%가 될지, 50%+1주 수준이 될지는 정하지 않고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분 매입 규모에 대한 원매자들의 입장이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매각 측과 의견 일치를 보느냐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매각 측은 장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협업할 수 있는지, 본사 차원에서 보유한 글로벌 자산을 활용해 메디트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 등도 꼼꼼하게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인 장 대표가 회사에 남아 공동 경영 체제를 만들고, 이번 지분 매각을 기점으로 공격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한다는 게 매각 측이 그린 청사진이다. 현재까지는 숏리스트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지만, 메디트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원매자가 있다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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