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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원리금상환 연장…펀드·채권 만기 '미스매치' [인사이드 헤지펀드]6개월만기 펀드에 1년만기 채권 편입

최필우 기자공개 2019-10-02 08:39:4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라임자산운용 사모사채펀드 상환이 연기된 가운데 펀드와 편입 자산 만기에 미스매치가 발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펀드 만기는 6개월이었으나 편입 채권 듀레이션 평균은 1년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상환후 재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기를 짧게 설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시리즈 3개 펀드의 상환 지연이 확정됐다. 상환 예정일은 오는 2일이었다. 환매가 연장된 금액은 274억원이다.

이 펀드는 자산의 절반을 교보증권 레포펀드에 재간접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라임자산운용이 확보한 중소기업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메자닌을 활용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주로 쓰는 라임자산운용이 레포펀드와 사모사채를 절반씩 편입하는 펀드를 기획한 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우리은행 고객 성향을 감안한 조치였다. 우리은행은 이 상품을 3000억원 규모로 판매하며 호응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전체 판매잔고는 1조원까지 늘어났다.

라임자산운용이 편입한 교보증권 레포펀드는 만기가 6개월짜리였지만, 사모사채 만기는 펀드 만기의 2배에 달하는 1년이 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은 평소 관리하는 사모사채풀이 넓은 데다 관련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탄탄해 유동성 관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같은 자신감이 펀드 만기를 6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라임자산운용이 파킹거래 논란에 휩싸이면서 발생했다.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자사 펀드들의 메자닌을 돌려막기 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또 코스닥 상장사 지투하이소닉 거래 정지 전 메자닌을 전량 매도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로 고발을 당하면서 검찰 조사도 받았다. 이처럼 라임자산운용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별다른 문제가 없는 펀드 투자자들도 환매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판매사 우리은행에서 선진국금리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펀드 환매 요청이 더욱 거세졌다. 최근 투자 원금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의 손실이 확정되자 투자자 불신이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전체 사모펀드로 번졌다.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1조139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의 18%에 달한다. 비중이 큰 판매사에서 환매 요청이 집중되자 결국 만기 연장 사태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에 남은 사모사채를 매각해 빠른 시일 내에 원리금을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당 펀드는 대체투자 부문에서 관리하는 펀드로 주식이나 채권에 주력하는 펀드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상환이 이뤄질 수 있게 하되 적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매각해 고객이 원리금를 되찾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겠다"며 "사모사채를 제외한 주식과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은 문제 없이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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