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SK에너지가 가져갈까 계열간 자산 거래 다수…SK D&D 등 연대 가능성 거론
김병윤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10 08:47:3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직영주유소를 활용해 자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지주사 SK㈜의 손자회사인 SK에너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그룹 내 주유소사업의 중요성과 계열사 간 자산 매매가 활발했던 점 등을 이유로 SK에너지를 유력한 원매자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SK에너지는 과거 SK네트웍스로부터 유류도매사업을 양도받은 터라 다른 원매자 대비 높은 교감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조 단위 거래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룹 내 다른 계열사나 재무적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직영주유소 자산을 활용한 자금 마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SK에너지를 비롯한 다수의 주유소 사업자들이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꼽히는 곳은 SK에너지다. 유류사업이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은데다 그룹 계열사 간 주요 자산의 매매 이력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SK에너지 경우 2017년 SK네트웍스로부터 2880억원 규모의 유류도매사업을 양도받았다. 같은 해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 SK가스는 SK네트웍스로부터 3081억원 상당의 LPG가스충전소를 매각했다. SK네트웍스가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설 때 그룹 계열사가 거래상대방으로 등장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는 과거 SK네트웍스와 유류도매사업 거래를 했던 사례가 있어 사업적 시너지도 높을 것"이라며 "유류도매사업을 보유한 SK에너지가 소매업까지 진출하며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간 직영주유소 매매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SK㈜는 지주사로 전환하기 전인 2003년 3월 SK네트웍스의 전신인 SK글로벌로부터 주유소 221개소와 충전소 64개소 등 285개소의 매입을 추진한 바 있다. SK글로벌이 대규모 분식회계로 자금위기를 맞게 되자 SK㈜가 나선 셈이다. 당시 이 거래는 여러 잡음을 야기했다. 매입 시점 대비 공시가 한 달여 가량 늦은 탓에 SK글로벌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거래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원상태로 돌아가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SK에너지가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연대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조 단위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 2000억원대 유류도매사업 거래와는 딜 사이즈가 다르다. SK에너지 입장에서는 재무부담을 확대할 위험이 있다. 올 상반기 말 현재 SK에너지의 현금성자산은 9624억원이다.
SK에너지와 컨소시엄 구성이 예상되는 계열사는 부동산 개발업체 SK D&D와 SK㈜다. SK D&D는 직영주유소의 부동산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사업자라는 점에서, SK㈜는 자체적으로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 유력한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지목된다. SK㈜ 경우 재무적 여력은 충분하다. 올 상반기 말 현재 SK㈜는 약 12조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부문 경우 배당금·상표권·임대 등으로 연간 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지분(4700억원), SK바이오텍 지분(1600억원), SK실트론(옛 LG실트론) 지분(6300억원), ESR 지분(3800억원) 등의 투자에 나선 바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와 과거 직영주유소 거래를 한 SK㈜, 부동산 개발업체 SK D&D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나 FI와의 컨소시엄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SK D&D는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가 위치한 부동산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여럿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이번 거래를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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