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스퀘어빌딩 입찰, 국내외 투자사 '3파전' 한토신 자회사 코레이트 참전…KKR 컨소 등과 경합
김경태 기자공개 2019-10-22 13:34: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자회사 코레이트자산운용을 내세워 남산스퀘어빌딩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계열사들을 모아 사옥으로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투자 목적으로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안젤로고든과 KKR 등 외국계 큰 손들이 참여하며 입찰이 흥행해 국민연금의 투자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빌딩 매각주관사 씨비알이(CBRE)코리아와 신영에셋은 이달 16일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총 6곳이 참여했고, 매각 측은 거의 곧바로 숏리스트(예비인수적격후보)를 3곳으로 추렸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운용사로는 이든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외에 한국토지신탁의 자회사인 코레이트자산운용도 포함됐다.
부동산자문 및 중개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새로운 사옥을 물색하고 있다. 엠케이전자를 비롯해 계열사들이 많아지고 임직원들이 늘어나면서 한데 모을 수 있는 건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코레이트자산운용의 남산스케어빌딩 입찰 참여가 일부 시장 관계자들에 알려지자 사옥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옛 마이애셋자산운용으로 한국토지신탁이 2016년 8월 인수한 곳이다. 부실채권(NPL) 투자로 명성을 쌓았고, 다수의 부동산 실물매입 및 대출채권 투자를 진행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남산스퀘어빌딩의 경우 리모델링을 비롯한 밸류애드(Value-add)형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그간 쌓아온 경험이 활용될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펀드의 출자자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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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국민연금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남산스퀘어빌딩을 소유한 '지이엔피에스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라는 리츠의 최대주주다. 2009년 토지와 건물을 3100억원에 샀고, 부대비용을 합한 취득가액은 3184억원이다.
올해 6월초 매각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부동산업계에서는 3.3㎡(평)당 매각가로 2000만원을 점쳤다. 총 매각가는 4552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굵직한 외국계투자자들도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평당 20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을 제시했다. 이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고, 그만큼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이든자산운용은 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인 안젤로고든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에 따라 외국계투자사 관계자들도 매각 측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SK디앤디와도 함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SK디앤디는 향후 개발과 시공 과정에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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