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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접는 교보악사, 롱숏전략 회의론 '결정타' "국내 시장 변동성 확대, 승산 없다"…해외 헤지펀드 재간접 투자로 가닥

이효범 기자공개 2019-10-24 08:24:5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사업을 접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서 에쿼티헤지 전략으로 더이상 승산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팀을 이끌던 핵심 매니저 이탈이 도화선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전략의 헤지펀드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팀을 새로 꾸리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봤다. 대신 해외 헤지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을 발굴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튼다는 계획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고민은 헤지펀드 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작됐다. 2017년 상승장에서는 헤지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같은 전략의 다른 헤지펀드에 비해서 두드러진 성과는 아니었다. 이듬해 2018년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헤지펀드 수익률은 연간 기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내부에서는 헤지펀드운용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국내에서 에쿼티헤지 전략 자체에 대한 회의감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에쿼티헤지 전략으로 운용되는 다른 헤지펀드들도 마찬가지로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보악사매그넘1펀드에 비해 규모가 컸던 삼성H클럽에쿼티헤지펀드도 2018년 수익률 마이너스(-) 1.92%를 냈다. 또 하이자산운용, JB자산운용 헤지펀드들도 수익률 -20%를 밑돌았다. 설정액 500억원 미만의 일부 펀드들이 그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에도 시장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는 지속됐다. 투자자들도 주식보다는 비상장주식,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에쿼티헤지 전략 펀드에서 자금유출도 적지 않았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대한 롱숏 포지션을 구축하면 최소한 하루 이상은 예측한 방향대로 주가가 움직여 줘야하는데 하루에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정도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이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에쿼티헤지 전략 헤지펀드 운용을 지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보악사매그넘1펀드의 책임운용역이었던 김탁 헤지펀드운용팀장이 유진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도 헤지펀드 사업을 접기로 한 요인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당장은 교보악사매그넘1펀드와 교보악사ORANGE펀드 운용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연내 청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김 팀장과 함께 펀드를 운용해왔던 이효석 매니저가 청산시점까지 펀드를 운용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앞서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트랙레코드를 쌓은 뒤 리테일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운용보수가 높다는 점에서 리테일 시장 공략은 헤지펀드 사업을 키워온 배경이기도 했다. 하지만 헤지펀드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발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또 헤지펀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만큼 강점이 있는 인덱스·퀀트펀드 운용에 한층 더 힘을 실을 전망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박찬 인덱스·퀀트운용본부장을 '주식 CIO'로 선임했다. 앞서 주식 CIO를 별도로 두지 않다가 주식 익스포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로 배치했다. 기존 헤지펀드 인력들도 순차적으로 퀀트전략을 기반으로 한 다른 펀드 운용역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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