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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고금리 외화채 '숨통' 트이나 이자율 3~7% 수준…일본 장기채 등급상승으로 금리절감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24 14:57:2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최대 신용평가 업체인 R&I가 삼성물산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외화채 조달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장엔 일본 장기차입부터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 R&I의 긍정적인 평가가 향후 S&P나 무디스 등으로 이어질 경우 다른 나라 차입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물산의 장기 외화채 이자율은 3~7% 수준이다. 5년물도 2%미만으로 찍을 수 있는 원화채와 비교하면 비용부담이 크다.

◇R&I, A-서 A0 한노치 상향…원화채 영향은 없어

23일 크레딧업계예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R&I(Rating and Investment Information)가 실시한 정기평가 결과, 장기채 신용등급이 A-에서 A0로 한 노치 상승했다. R&I는 △건설부문 해외 프로젝트 및 관계사 공사 수주를 중심으로 손익 안정성 개선 △상사부문 트레이딩 및 투자 사업의 제한된 리스크 등 전사적인 수익 역량이 확대된 점을 상향 배경으로 밝혔다.

이번 R&I 평가가 국내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국내에선 이미 건설사가 획득할 수 있는 최고 신용등급인 AA+로 평가받고 있어 더 이상 올라갈 구간이 없다. 신용평가방법론에서 건설업은 타 산업군과 달리 최고등급이 AAA가 아닌 AA+다. 삼성물산은 상사와 건설, 패션, 리조트 등 사업구조가 다양하지만 건설부문 자산비중이 37.7%로 가장 커 건설업 신용평가방법론 영향을 받는다.

삼성물산 사업부문
<자료:한국기업평가>

이 때문에 외화채 금리 변화로 영향이 한정된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주로 해외에서 단기보단 장기로 차입을 했다. 규모도 상당하다. 올 상반기말 기준 외화 장기차입금은 4773억원이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2조6554억원)의 1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일본은행 차입비용 절감 전망…1760억 규모

당장은 일본 외화채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상사부문이 일본법인(Samsung C&T Japan Corporation)을 두고 주로 철강제품을 거래하고 있다. 일본법인 규모는 상당하다. 지난해 매출 1조2792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과거 인수한 철강업체 묘도메탈도 일본에 있다. 묘도메탈은 지난해 매출 133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일본법인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탓에 일본은행 미츠이 스미토모(SMBC)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SMBC 장기차입금은 1770억원이다. 이자율은 Libor(리보) 금리에 0.65%를 가산한 수치다. 리보금리가 현재 1.95% 수준이기 때문에 최종 이자율은 2.6% 수준이 된다.

원화채에 비해서 상당히 비싼 금리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5년물 공모 원화채 개별민평 금리가 1.977%다. 3년물은 1.849%, 1년물은 1.644%다. 원화채 10년물도 금리가 2.333%으로 일본보다 저렴하다.

◇달러채권도 비용절감 기대

업계에선 달러채권 비용절감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일본채권을 제외한 외화채권 대부분이 달러채권이다. R&I의 긍정평가가 글로벌 3대 신평사인 S&P나 무디스, 피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달러채권 금리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3대 신평사 신용등급은 아직 확보하고 있지 않다.

달러채권는 일본보다 금리가 더 비싸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빌린 달러채권 금리는 3.73~4.22%다. 한국석유공사에 빌린 채권은 최대 5%, SC BANK는 최대 7.7%다.

삼성물산 외화 장기차입금 현황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용등급은 AA+가 한계인 반면 R&I 등 일본등급은 올라갈 여지가 많아 외화채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S&P나 무디스로부터도 긍정평가를 받으면 다른 나라 채권 조달비용 절감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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