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미래인·하이랜드 등 분양대행사 영역 확대분양마케팅 노하우, 수도권 알짜부지 공격 베팅…1세대 성공사례 밑거름
신민규 기자공개 2019-10-24 10:28: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의 성공을 가장 곁에서 지켜본 사업 파트너가 있다면 분양 대행사를 빼놓기 힘들다. 분양업무를 최일선에서 수행하던 이들은 '제2의 디벨로퍼' 영역에서 벗어나 직접 부동산 개발의 세계에 뛰어들기도 한다. 엠디엠, 신영과 같은 분양대행사 출신 1세대의 성공이 밑거름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미래인은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와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 모두 몸담고 있다. 분양영업에 성공한 사람은 개발사업에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2009년부터 부동산 디벨로퍼 세계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0년 이후 광교 오피스텔을 비롯해 제주 호텔 리젠트마린 블루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수지 등 수도권 사업부지에선 1000세대가 넘는 개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회사는 서울 및 수도권 알짜부지에선 쟁쟁한 경쟁사들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낙점되진 못했지만 서울 광진구 한강관광호텔 매각 당시 매입입찰서를 제시한 바 있다. 동탄2신도시 내 동탄호수공원 문화복합용지에서도 공모에 뛰어들었다.
'건물과사람들' 역시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와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 모두 몸을 담고 있다. 서초동 일대 서비스 레지던스 '어반플레이스'를 비롯해 다수의 분양 경험을 쌓았다. 디벨로퍼로서는 드물게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에 현지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하이랜드는 분양대행사인 누리산업개발을 통해 경험을 쌓다가 전문 디벨로퍼로 도약한 사례다. 천안아산 배방지구 주거전용 단독택지를 블록으로 분양받아 유럽형 타운하우스로 내놓은 상품은 업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기간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단독택지를 하나의 단지로 묶어 성공시킨 사례로 남아있다.
회사는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 때부터 호남지역의 성장을 염두에 뒀다. 김동기 하이랜드 회장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호남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호남지역은 디벨로퍼 영역에선 다소 열위에 있는 곳이다. 하이랜드는 지역 도시재생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관점으로 개발에 접근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향후에도 분양 대행사들의 디벨로퍼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 대행사의 경우 국내에서 레드오션 상황이 된지 오래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분양 대행사들이 그간 마케팅 노하우를 발판으로 사업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마케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발판으로 개발 경험이 쌓이고 있어 디벨로퍼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한해 1만가구 이상 분양 마케팅을 담당했던 기업들이 분양대행 업무를 유지하면서 디벨로퍼로 진출해 성공사례를 이어가고 있다"며 "개발업력이 쌓여 있고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는 곳도 나타나는 등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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