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재구성'하나 '상업시설 임대' 비항공 수익 비중 66.3%…10년 먹거리 위한 '흥행' 전략
김선호 기자공개 2019-10-30 09:18:1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가 곧 다가올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흥행시키기 위해 사업권 재구성에 나설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국장 면세점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향후 10년 '먹거리'를 담보하기 위한 인천공항의 전략으로 풀이된다.이번 입찰부터 면세점 임대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인천공항으로선 향후 10년 동안의 주요 수익이 한 번의 입찰로 판가름이 나는 셈이다. 인천공항 비항공 수익(상업시설 임대 등)은 지난해 총매출(2조6511억원) 중 66.3%(1조7589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비항공 수익 중에선 면세점 등의 상업시설 임대수익이 92.4% 비중을 점하고 있다.
29일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특정 사업자의 품목 독점을 막기 위해 T1 사업권을 나눠놨으나 인천공항이 이를 깨고 흥행이 예상되는 인기 영역과 나머지 영역을 통합해 입찰 가격을 높일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입찰공고가 예정된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은 일반경쟁 대상 DF2(향수·화장품), DF3(주류·담배), DF4(주류·담배), DF6(부티크·잡화), DF7(부티크·잡화)과 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 대상 DF9(전품목), DF10(전품목), DF12(주류·담배) 총 8곳이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은 향수·화장품이다. 이를 활용해 인천공항은 지난해 입찰을 흥행시킨 경험을 지니고 있다. 당시 T1의 DF8(탑승동, 전 품목) 영역을 원하는 사업자가 희박했으나 DF1(향수·화장품) 영역과 통합하자 4개의 대기업 면세사업자가 입찰서를 제출했다. 그 중 신세계디에프가 2762억원을 입찰 가격으로 제시해 최종 운영자로 선정했다. 다만 높은 임대료로 인해 해당 점포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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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T1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1% 상승에 그쳐 정체에 빠졌다. 특히 대기업 사업자가 주로 참여하는 일반경쟁 면세점 영역에서 매출이 다소 하락하고 있어 인천공항의 비항공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천공항이 작년과 같이 사업권을 재구성해 입찰 흥행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입찰 대상 사업권은 향수·화장품을 판매하는 DF2다. 인천공항이 입찰 흥행이 예상되는 DF2(향수·화장품) 영역을 중심으로 나머지 사업권을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영역 통합이 이뤄질 시 면세사업자로서는 원하지 않는 영역까지 포함해 DF2 영역 확보에 나서야 하나 인천공항으로선 비인기 영역까지 입찰금을 높여 임대 수익을 최대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사업권 재구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며 "재구성이 이뤄어지더라도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제한경쟁 입찰 영역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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