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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진출하는 에어부산, 실적 개선 이룰까 다음달 12일 '인천-닝보' 첫 취항…"1년 뒤 수지 개선 기대"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31 08:13:1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내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 부산 기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취항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에 나오는 문구다.

에어부산이 다음 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첫 비행기를 띄운다. 국내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여객 수요가 제한된 부산·경남권을 벗어나 더 큰 시장인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근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성장을 위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인천취항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12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밝혔다. 일단 확정된 노선은 중국 닝보와 선전, 청두, 대만 가오슝, 필리핀 세부 등 5개다. 에어부산은 내년 신기재인 A321 neo LR 도입을 계기로 추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나 인도 델리 등 중거리 노선 등을 지속적으로 개설할 방침이다.

지난 2008년 10월 출범한 에어부산은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눈에 띄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진 않았으나 매년 운영노선과 보유기재를 늘려가며 안정적으로 덩치를 키웠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1208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536억원으로 8년 만에 5배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37억원에서 206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2014년부터 꾸준히 5~8%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적으로도 탄탄했다. 항공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부채비율을 100%선에서 꾸준히 관리해왔다. 올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항공기 운용리스가 부채로 계상되며 부채비율이 362%까지 올라갔으나 지난해까진 무차입경영을 이어왔다.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지난해 말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도 했다.

하지만 지역기반 여객 수요가 한정된 탓에 점차 성장성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공급과잉으로 항공업계 전체가 침체 분위기에 빠지자 성장은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보이콧 재팬' 움직임이 치명적이었다. 부산이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일본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45%를 일본에서 벌어들였을 정도다.

올 2분기 에어부산은 매출 1562억원, 영업손실 219억원, 순손실 250억원의 실적을 시현했다. 지속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좌석 공급을 늘리며 매출원가가 늘었으나 벌어들인 돈이 지난해(1546억원) 수준에 그치며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14.02%까지 떨어졌다. 3분기는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만큼 2분기 수준까진 아니겠지만 예년보다 많이 떨어졌을 거란 얘기가 나온다.

때문에 에어부산은 이번 인천 진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운 여객 수요 확보로 실적 개선을 꾀하는 것은 물론 침체된 분위기까지 반전시킬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 진출만으로도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공항과 달리 커퓨타임(야간 운항제한)이 있어 경쟁사들보다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인천공항은 김해공항과 국제선 승객 수가 7배 차이 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라며 "단기적으론 투자해야 해서 수지를 기대하지 않지만 1년 정도 지나면 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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