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은행, '차·철·조'에 엇갈린 자산건전성 [은행경영분석] 부산 개선, 경남 악화…자동차·철강·조선업 대출비중 차이 영향
원충희 기자공개 2019-11-07 12:36:3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소속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엇갈린 방향으로 가고 있어 주목된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올 들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경남은행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은행의 산업별 대출 포트폴리오가 건전성 지표 추이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5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3분기 말 NPL비율은 0.89%로 전분기(0.99%)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4분기 1.43%로 피크를 찍었던 NPL비율은 올해 들어 꾸준히 좋아지더니 이젠 1% 미만으로 개선됐다.
NPL비율은 총여신 대비 NPL(3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여신)의 비율을 뜻한다. 부산은행의 총여신은 43조2607억원으로 전년 말(41조3859억원)대비 4.5% 증가한데 반해 NPL은 3862억원 5914억원으로 줄었다.
덕분에 NPL커버리지비율(NPL/대손충당금 적립액)은 91.34%에서 118.63%로 상승, 100%를 웃돌게 됐다. 충당금을 부실채권보다 많이 쌓아 신용손실이 터져도 자기자본에 별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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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그룹 소속인 경남은행의 경우 NPL비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말 NPL비율은 1.23%로 전분기(1.14%)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경남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0.93%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
총여신은 31조1952억원으로 전년 말(30조7070억원)대비 1.6% 증가하는 동안 NPL 역시 3420억원에서 3824억원으로 11.8% 늘어난 탓이다. 같은 기간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채권)마저 0.5%에서 0.83%로 악화됐다.
두 은행은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은행은 주기적으로 건전성지표 개선을 위해 악성연체 및 회수불능채권을 외부에 팔거나(매각) 회계상 손실로 처리해 장부에서 삭제(상각)한다. 부산은행은 1분기 1154억원, 2분기는 1176억원, 3분기에 859억원 등 올해 총 3189억원의 부실채권을 매·상각했다. 덕택에 대손비용률(CCR)은 분기별 누적기준 0.41%에서 0.21%로 개선됐다.
경남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가 1분기 579억원, 966억원, 690억원으로 총 2235억원이다. 그럼에도 CCR은 1분기 0.35%에서 2분기 0.46%, 3분기 0.49%로 상승 중이다. 부실채권을 정리해도 총여신 대비 대손비용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업황부진 영향을 받아 경남은행의 주요 영업기반인 경남권 경기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산은행은 차·철·조 대출비중이 경남은행보다 적어 영향을 좀 덜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별 원화대출금 비중을 보면 부산은행은 제조업이 21.8%, 비제조업이 47.5%, 가계 30.7%의 구성을 갖고 있다. 경남은행은 각각 31%, 35.7%, 33.3%로 제조업 비중이 좀 더 크다. 이 가운데 자동차, 철강, 조선 등과 관련이 있는 △1차 금속 및 금속제품 제조업 △자동차 및 운송장비 제조업 △기계 및 장비제조업의 비중은 부산은행이 13.9%, 경남은행이 24.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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