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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RCPS 상환에도 재무 부담 여전 자본축소로 부채비율 '180%→200%대' 예상

최은진 기자공개 2019-11-06 13:19:3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약 4000억원을 웃도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을 결정했지만 오히려 재무비율이 악화되며 재무부담은 여전하다. 이미 재원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자산매각 등도 추진하고 있지만, RCPS가 자본항목으로 처리 돼 있는만큼 재무회계상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 하다. 별도기준으로 현재 180%대인 부채비율이 RCPS 상환으로 7년만에 다시 200%대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RCPS 1290만4210주를 주당 3만2225원에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RCPS 상환에 투입되는 자금규모는 4158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주식을 매입한 후 소각하기로 했다. RCPS 상환 및 자사주 취득, 소각 등의 절차는 다음달 6일까지 마무리 짓는다.

이번에 상환하기로 결정한 RCPS 물량은 지난 2014년 두산중공업이 주당 2만8250원에 발행한 1320만3540주 가운데 현재까지 미전환 된 물량 전부가 포함된다. 계약 당시 발행일 이후 5년이 경과한 2019년 12월 6일부터 이익배당금액이 4.8%를 기준으로 매년 0.75%씩 상향 조정키로 한 데 따라 두산중공업은 배당부담을 낮추는 차원에서 상환을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은 RCPS 상환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삼척화력발전소 공사대금 유동화, 군포 연구단지 부지매각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매출채권 회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최대한 유동성 확보에 전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9월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현금성자산은 4735억원으로, RCPS 상환을 하기에는 어느정도 자금 확보는 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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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RCPS 상환 결정에도 불구하고 두산중공업에 쏠리는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냉랭하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의 RCPS를 부채로 인식하면서 매년 약 200억원씩 지출되는 이익배당금에 대한 재무부담을 주시했다. 이번 RCPS 상환으로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금 출혈은 막았지만, RCPS가 자본으로 분류되는 만큼 회계상 재무비율 악화는 불가피 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이 최근 공시한 9월 말 기준 재무제표 등에 따르면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4조2275억원, 부채총계는 7조867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186.1%로 나타났다. 전년도 말 187.8%와 비교해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은 RCPS 상환에 따른 절차인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자본총계 항목 내 이익잉여금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를 감안해 단순계산으로 추산하면 자사주 소각까지 모두 마무리 지으면 두산중공업의 자본총계는 약 3조82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채총계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06.4%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연결기준 부채비율로 따지면 270%에서 287%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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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지난 2012년 221%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축소하는 데 집중하며 재무 안정화를 꾀한 바 있다. RCPS 발행 역시 부채를 늘리지 않는 선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이를 상환하는 현 상황에서 여전히 두산중공업의 재무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회계상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를 나타낸 셈이다. 이같은 재무비율 악화는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만큼 금융투자업계서도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정부분 부채비율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높은 배당 부담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일정부분 지표 악화 등은 감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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