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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 마켓컬리, 오픈마켓 카드로 반전 노리나 최근 주총서 '통신 판매중개업' 추가…오픈마켓 관련 인사 영입

양용비 기자공개 2019-11-06 11:35: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3: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법인명 컬리)가 오픈마켓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벽배송의 선두주자로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직매입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오픈마켓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통신 판매중개업을 포함한 4개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최근 주총에서 추가한 사업 목적은 △통신 판매중개업 △상품권의 발행 및 제작 판매 △물류컨설팅 및 물류관련서비스업 △인터넷 광고 및 기타 관련 광고업 이다.

컬리 오픈마켓


이 가운데 통신 중개판매업은 통신 판매 플랫폼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간 거래를 중개하는 업태다. 11번가, G마켓, 옥션 등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통신 중개판매업으로 흔히 '오픈마켓'이라고 부른다. 인터넷 광고 및 기타 관련 광고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도 오픈마켓 판매자에게 광고를 붙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 판매업과 통신 판매중개업은 매출을 내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통신 판매업자는 직접 제품을 사들여 소비자에게 되파는 직매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반면 통신 판매중개업자는 판매 중개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로 매출을 기록한다. 마켓컬리의 경우 100% 직매입을 통한 통신 판매만을 해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염두에 두고 사업목적에 통신 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면서도 "당장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확장하진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매입을 하지 않아도 들여올 수 있는 상품들을 오픈마켓을 통해 팔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최근 오픈마켓 출신 인사 영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을 추진하는 것은 악화하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직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보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이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36억원으로 2015년(-53억원)보다 6배 늘어났다.

마켓컬리의 주력 서비스인 새벽 배송은 포장비와 운반비가 일반 배송보다 많이 든다. 마켓컬리가 취급하는 상품의 상당 부분이 신선식품이다 보니 고비용의 포장재를 투입해야 하고, 야간에 이뤄지는 업무 특성상 인건비도 주간보다 높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직매입 구조를 확대하던 티몬이 올해부터 오픈마켓 강화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투자 부담이 늘어나야하는 것도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의 문을 두드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와 같이 직매입 구조로 사업을 키우기 위해선 추가적인 물류 창고를 확보해야 하고, 재고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마켓컬리는 4개의 물류창고가 수도권에 위치한 탓에 서울과 경기 일부에서만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판매자가 직접 배송을 담당하는 만큼 수도권에만 국한됐던 유통 서비스를 전국망으로 확대할 여지도 충분하다. 아울러 오픈마켓 론칭을 통해 판매자가 많아지면 직매입 구조보다 상품 구색도 더욱 다양해지게 된다.

마켓컬리가 지난달 택배사업에 뛰어든 것도 오픈마켓 추진과 관련성이 커 보인다. 그간 마켓컬리는 주간 시간대에 상품을 납품받아 새벽 시간 대에 구매자가에 배송해 왔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과 택배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오픈마켓에서 판매한 상품의 배송을 택배 사업과 연계할 가능성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벽 배송 시장이 치열해진 만큼 오픈마켓을 통해 거래액을 키워 외형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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