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 재무 개선의 열쇠 '작물보호제' [Company Watch]비료·종자 적자 커버, 전사 영업익 견인, 결손금 축소 물꼬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20 10:2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에서 LG그룹으로 편입된 지 3년이 넘은 팜한농이 주력 제품인 작물보호제를 통해 재무 개선의 물꼬를 트고 있다. 작물보호제 업계에서 20%가 넘는 시장 점유율(약 24%)과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팜한농은 사실상 작물보호제 사업이 전사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팜한농은 동부그룹 시절의 상흔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기업이다. 재무 상황이 악화한 동부그룹 안에서 덩달아 상황이 나빠지며 2015년 당시 투기등급까지 전락했던 회사가 바로 팜한농이었다. 화공 사업 부문과 유휴 부지 등을 잇달아 매각하며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 LG그룹으로 넘어가기 전 2015년부터 팜한농의 연결 재무제표에는 이익잉여금이 아닌 결손금이 찍혀 있었다. 당해 말 64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한 이후 팜한농은 지난해 말 결손금이 1598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부채비율은 2015년 말 277%에서 17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채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올해부터 조금씩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팜한농의 결손금은 141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7%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78%에서 3분기 말 167%로 하락했다.
재무 개선의 일등 공신은 팜한농의 이익 전체를 책임진다고 해도 무방한 작물보호제 사업 부문이다. 작물보호 사업은 팜한농 내 비료 사업과 종자 사업 등 기타 사업 부문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압도적인 비중 차이를 보인다.
실제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팜한농의 매출 4854억원 중 작물보호 사업은 2593억원을 기록했다. 비율로 따지면 53.43%이다. 비료 사업(1498억원)과 종자 및 기타 사업(763억원)이 작물보호제 사업의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을 보면 작물보호제 사업 부문의 기여도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LG그룹으로 넘어오기 이전부터 작물보호 사업은 전사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종종 거뒀다. 올해 3분기 역시 팜한농의 영업이익(339억원)보다 작물보호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477억원)이 더 많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사업 부문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팜한농에서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비료 부문의 경우 올해 포함 최근 5년간 2015년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이익 적자를 내왔다. 올해 3분기도 영업이익으로 -50억원을 내는 중이다.
종자 및 기타 사업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 종자 사업의 누적 영업적자 분은 560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만 87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사실상 팜한농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선봉장이자 재무 개선의 열쇠는 오롯이 작물보호 사업이 쥐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그룹 등의 등장으로 팜한농은 비료 사업에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추세"라면서 "대신 작물보호제 사업 분야에서만큼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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