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신진호 체제 1년 마이다스운용 '순익 급감'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순익 27억, 전년비 49.8%↓…'마이다스적토마' 1년새 1200억 '증발'
이민호 기자공개 2019-11-25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약 10년 만에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증시 부진에 타격을 받으며 올 상반기 크게 부진했다. 3월 결산법인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일임계약에서는 보험 특별계정에서 자금유출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일임수수료가 줄었다. 펀드의 경우 주력상품인 주식형펀드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설정액이 줄어들며 운용보수가 감소했다.
20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2019년 상반기(2019년 4월 1일~ 2019년 9월 30일) 순이익은 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8%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108억원으로 이 기간 10.2% 줄었고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46.3% 감소했다.
2017년 상반기 46억원으로 주춤했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증시 훈풍을 타고 5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제외하면 주식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다소 좋지 못했던 2017년 상반기보다도 순이익이 크게 적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초 허필석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정환·신진호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두 대표 모두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직하는 형태다. 현대투신운용, SK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등을 거쳐 2003년부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 몸담고 있는 박 대표는 채권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신 대표는 한양증권과 동원경제연구소를 거쳐 2002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 자리잡았으며 주식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1999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창립멤버로 2009년부터 약 10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허 대표는 대안투자담당대표로 이동해 사모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운용보수보다 일임수수료가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더 크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펀드 운용보수는 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억원(19.2%) 줄었고 일임수수료는 70억원으로 이 기간 5억원(7.8%) 감소했다.
일임수수료 감소폭이 비교적 크지 않았던 데는 연기금 일임계약 이탈이 미미했던 영향이 크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전체 일임자산에서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8.2%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일임자산은 4조66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12.8% 줄었지만 이 기간 연기금 일임자산은 297억원(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연기금에 이어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보험 특별계정에서 6948억원(39.7%) 크게 빠지며 이탈이 두드러졌다. 채권투자 일임계약에서 일부 이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설정액도 줄어들며 펀드 운용보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말 1조8903억원이었던 펀드 설정액은 올해 상반기말 1조6698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전체 펀드 설정액 중 58.3%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이 기간 9737억원으로 12.0% 줄어든 영향이 컸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주요 헤지펀드 상품인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설정액이 지난해 상반기말 16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458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 펀드는 주식롱숏, 메자닌, 이벤트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을 이용하는 멀티전략을 취하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일부 수익자의 환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다음으로 설정액 비중이 높은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4594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theWM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말 291억원이었던 '마이다스블루칩배당1(주식)' 설정액은 올해 상반기말 15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펀드의 대표펀드(A1클래스) 기준 이 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10.23%로 동일유형(배당주식) 평균수익률인 -8.79%를 밑돌았다. 다만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이나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자](주식)' 등 이 기간 설정액 증가를 보인 주식형펀드도 존재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 부진으로 회사 순자산규모(NAV) 자체가 줄어들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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