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안강건설, 미래사업지 대거 확보..성장페달 가속수도권 소재 노른자위 민간부지·공공택지 인수, 자체개발방식 추진 '건설사' 역량 강화
김경태 기자공개 2019-11-21 09:29: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디벨로퍼 안강건설이 미래 사업지를 대거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새롭게 매입하는 현장들이 모두 수도권 노른자위에 있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개발사업 역량뿐 아니라 시공사로서의 입지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안양·안산·판교 알짜 땅 확보…민간·공공 부지 '종횡무진'
안강건설은 안재홍 대표(사장)가 이끄는 디벨로퍼다. 최근 급격히 성장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디벨로퍼 중 한 곳이다. 안강건설 계열의 작년 단순 매출 합계는 2819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 A·B·C·D 4개 동을 만드는 대규모 사업 '김포 안강 더럭스나인'의 분양율이 개선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 공급하는 지식산업센터 'DIMC 테라타워'도 순항하고 있다.
안강건설은 앞으로도 두각을 드러낼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분양 현장뿐 아니라 최근 미래 사업지를 대거 확보했다. 매입할 땅이 모두 수도권의 노른자위에 있어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신규 프로젝트 모두 안강개발이 시행을 하고 안강건설이 시공을 맡는 구조로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안양 서우체국 사거리에 있는 포시즌웨딩홀을 사들인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안양타워빌딩도 같이 매입하기로 했다. 최근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하반기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개의 건물을 통합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1블럭과 2블럭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안강건설 관계자는 "해당 사업지는 월곶·판교선 신역사 예정지 인근에 있다"며 "안양일번가와 중앙시장, 남부시장 등 중심생활권으로 안양 구시가지의 핵심 위치"라고 말했다. 이어 "1블럭과 2블럭을 통합해 연면적 약 3만평 수준의 대형 건축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안양시 안양동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에도 깃발을 꽂는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반달섬 상업지구에서 생활형숙박시설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강건설은 기존에 토지를 보유한 업체와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논의를 거쳐 사업은 2020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시화 MTV에는 친환경 첨단 벤처업종이 입주하고 물류, 유통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안강건설의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달 초에는 성남 판교 대장지구의 상업시설용지 1-1블록, 1-2블록, 1-3블록 3개를 낙찰받았다. 안강건설이 경쟁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해 인수자로 낙점됐다. 대장지구는 성남의뜰이 조성하는 곳으로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어 알짜 입지로 꼽힌다. 안강건설은 토지사용가능시기인 2021년 하반기에 분양을 목표로 검토를 하고 있다. 성남의뜰에 따르면 연접한 2개 필지를 합병하거나, 3개의 필지를 2개의 필지로 조정하는 것도 가능해 다양한 방안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안강건설이 어떤 개발 방식을 택할지 주목된다.
안강건설 관계자는 "올해 계열 전체 매출은 45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50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안강건설, 공사매출 증가…시평 순위 상승 기대
안강건설은 자체 시공사를 보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디벨로퍼뿐 아니라 건설사로서의 면모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확보한 3곳의 사업지에서도 기존처럼 안강개발이 시행사 역할을 하고, 안강건설이 시공사로 공사를 맡는 구조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강건설은 작년 7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억원, 50억원으로 각각 4배, 5배가량 신장했다. 작년 말 기준 1918억원의 공사계약잔액이 남아 있다. 이번에 매입하는 3곳 현장의 공사를 하게 되면 안강건설이 건설사로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 상승도 기대해볼만하다. 안강건설은 올해 시평에서 344위에 자리매김했다. 작년에는 984위였는데, 640계단을 치고 올라왔다. 시평액은 664억원으로 작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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