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꽃놀이패' 쥔 2대주주 GIC [오렌지라이프 PMI] 외국인주주 대다수 양사 지분 보유…배당·교환 등 선택권 넓어
원충희 기자공개 2019-11-25 09:20:2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와의 주식교환을 추진하자 가장 눈길이 쏠린 곳은 2대주주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비롯한 외국인주주들이다. 유통주식의 73%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가 주식교환 향방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주주 대다수는 신한금융과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모두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꽃놀이패'가 주어졌다는 분석이다.신한금융 보유지분과 자사주를 제외하고 현재 유통 중인 오렌지라이프의 의결권주식 수는 3201만4303주. 이 가운데 외국인이 2336만8048주(73%)를 쥐고 있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주식교환 딜의 성패는 사실상 외국인들이 쥐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GIC다. 오렌지라이프의 주주구성을 보면 신한금융(59.15%)을 제외한 5% 이상 주주는 GIC Private Limited가 유일하다. 단일투자자로서는 2대주주에 해당된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경영권 인수 후 외국인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GIC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지난 2월 36%였던 외국인 비중은 현재 28%로 줄어든 상태다.
GIC는 지난 5월 31일 409만6996주를 주당 3만6300원에, 6월 3일에는 각각 3683주와 1만1785주를 3만4717원, 3만4674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주식 수는 411만2464주(5.02%), 평균매입단가는 3만6294원이다. 포지션은 경영참가와 상관없는 재무적 투자자(FI)다.
문제는 GIC의 평균매입단가가 신한금융이 제시한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주당 2만8235원), 교환가액(주당 2만8608원)보다 높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GIC가 신한금융의 계획에 반발할 것이란 얘기가 돌기도 했다.
다만 상황을 단순히 볼 수 없는 게 GIC는 신한금융 지분도 2% 이상 들고 있다. GIC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주주들도 비슷하다. 금융권에선 오렌지라이프 외국인주주의 70~80%가 신한금융 지분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주식교환은 오렌지라이프 주주와 신한금융 주주의 이익이 상충하나 외국인 주주들은 선택권이 훨씬 넓다. GIC의 경우 중간배당 주주명부폐쇄일(6월 30일) 전에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취득해 중간배당(주당 800원)을 받는다. 또 주식교환일(2020년 1월 28일)을 결산배당 주주명부폐쇄일 이후로 배치해 추가배당도 받을 수 있다. 작년 결산배당은 주당 1600원으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결산배당 이후 배당락 효과로 오렌지라이프 주가는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이때 주가 2만8235원 아래로 하락하면 매수청구권 행사를 하거나 교환을 통해 신한금융 주식으로 갈아탄 후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를 향유할 수도 있다. 어떻게 굴리는가에 따라 꽃놀이패가 되는 셈이다.
물론 오렌지라이프 주가가 오르고 신한금융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교환에 따른 수지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지난 14일 주식교환을 발표한 이후 신한금융과 오렌지라이프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지난 20일 싱가포르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는데 이는 GIC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주식교환 성사를 위해서라도 GIC를 비롯한 외국인 주주들에게 이런 점을 적극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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