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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삼호 데자뷔' 고려개발 덕 볼까 [건설리포트]워크아웃 졸업 '실질 지배력' 회복할 듯, 종속사 편입 연결실적 호재

김경태 기자공개 2019-11-26 13:37: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개발이 채권금융기관공동관리 절차(워크아웃) 딱지를 떼어내면서 모회사인 대림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관계기업으로 분류해왔다. 앞으로 회계법인과 협의를 거쳐 종속사로 분류하는 결정을 하게 되면 연결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고려개발 워크아웃 졸업, 대림산업 회계처리 변화 예상

고려개발 주채권은행인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달 14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정하고 고려개발에 통보했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10개의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중재와 설득을 통해 채권단 결의를 이끌어냈다. 고려개발과 채권단 관계자들은 이달 20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신라스테이에서 성공적인 워크아웃 졸업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면서 자축했다.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대림산업의 회계처리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림산업은 2008년까지만 해도 고려개발을 연결 종속사로 분류했다. 2009년부터 고려개발의 경영 악화가 본격화됐다. 같은 해에 고려개발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대림산업이 보유 중이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29.75%로 낮아졌다. 이때 연결 종속사에서 이탈했고 지분법적용대상회사로 분류했다.

고려개발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의 지연 등으로 경영 악화가 지속됐다. 결국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채권단에 신세를 지기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고려개발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그 후 2016년에 고려개발은 최대주주는 5대1, 기타주주는 2대1의 무상 자본감소(감자)를 단행했다. 또 대림산업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2016년말 대림산업의 지분율은 62.24%까지 올라갔지만, 채권단 관리로 인해 '실질 지배력'이나 '사실상의 지배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고려개발을 연결 종속사로 만들 수 없었다. 작년에는 채권단에 대한 제3자배정 유증으로 대림산업의 지분율은 44.07%로 낮아졌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번에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대림산업은 고려개발을 연결 종속사로 편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지분율 50% 이하인 자회사도 실질 지배력이나 사실상의 지배력을 가지면 연결 종속사로 분류할 수 있다. 채권단 관리가 끝나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대한 경영권을 과거보다 제대로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결 종속사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고려개발의 종속사 편입에 대해 실무 부서에서 회계법인과 검토 중이고,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고려개발 실적 추이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2년 전 계열사 '삼호' 사례 주목

대림그룹의 건설 계열사는 대림산업, 삼호, 고려개발이 있다. 이 중 삼호도 고려개발처럼 고난의 행군을 했었다. 삼호는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대림산업은 삼호의 채권단 관리, 회계기준 변경 등을 고려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그러다 2017년 채권단 관리를 끝내고 지분을 사들이면서 같은 해 3분기부터 연결 종속사로 변경했다. 당시 대림산업의 호실적과 삼호의 성장이 연결 회계에 잡히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대림산업의 실적에 보탬이 됐다. 대림산업은 올해 별도 기준으로 외형이 줄어들고 있는데 삼호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 넘게 증가한 덕에 연결 기준으로 감소 폭을 줄였다.

고려개발의 올해 3분기 별도 매출은 44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9% 늘었다. 영업이익은 403억원,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으로 각각 2배가량 불어났다. 대림산업이 연결 종속사로 두면 삼호처럼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대림산업이 연결 종속사로 두지 않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고려개발이 호실적을 거두면 대림산업은 당기순이익 개선되는 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는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고려개발을 통해 지분법이익 97억원을 인식했다. 전년 동기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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