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 강력한 인수의지로 SKC코오롱PI 우협 획득 공개매각 전환 뒤에도 경쟁자 압도…승기 거머줘
김혜란 기자공개 2019-11-25 13:37:1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코오롱PI 매각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되는 모습이다. 7월부터 시작된 매각 작업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면서 반년도 채 안되는 기간안에 일사천리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조속한 매각 움직임과 글랜우드PE의 적극적인 인수 의지가 맞물리면서 순탄하게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SKC코오롱PI 매각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올해 여름부터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양사는 SKC코오롱PI 매각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접촉하며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주로 대형 펀드들이 대상이 됐는데, 그중에서도 글랜우드PE와는 꽤 진지하게 개별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글랜우드PE는 SKC코오롱PI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고, 지난해부터 매각 측과 상당히 오랜 기간 협상을 벌이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매각 측은 글랜우드PE 뿐만 아니라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대형 펀드를 끌어들여 인수전의 판을 키웠다.
경쟁입찰로 매각 방식을 변경한 건 올해 7월께부터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배제하고 재무적 투자자(FI)만을 인수 후보로 초청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빠르게 딜을 종결시키고 가격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경쟁입찰로 전환되기 전부터 매각 측을 설득하며 인수에 공을 들였던 글랜우드PE 입장에선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여러 쟁쟁한 경쟁사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하지만 끈기 있게 딜에 집중했고 매각 측에 SKC코오롱PI의 향후 성장 전략을 제시하면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매각 방식이 경쟁입찰로 전환되면서 SKC코오롱PI는 PE 시장에서 하반기 핫딜로 부상했다. 빅딜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SKC코오롱PI는 거래가가 6000~7000억원에 달하는 미들 사이즈급 매물인데다 인수 메리트도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형 PEF 운용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하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앤컴퍼니와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SKC코오롱PI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첨단소재다. 글로벌 PI 필름 시장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PI필름은 전기차 배터리의 절연소재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향후 친환경차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고 있어 납품처가 더 늘어날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평가였다.
지난 9월 초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매각 측은 일주일 후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PE, MBK파트너스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국내 대표적인 대형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수전은 흥미롭게 전개됐다. 두 운용사 모두 조단위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대형 PEF운용사지만, 글랜우드PE는 4500억원 짜리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하우스였다.
두 대형 펀드 간 경쟁이 펼쳐지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거래가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른 경쟁사들이 실사 기간 연장 등을 요청하며 본입찰 일정이 다소 미뤄지기도 했지만, 글랜우드PE는 순조롭게 실사를 마무리 짓고 때를 기다렸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부터 SKC코오롱PI 매물에 대한 스터디를 해왔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였다.
통상적으로 대기업은 매각할 때 가격 만을 잣대로 삼지 않는다. 고용 안정과 앞으로 회사를 장기적으로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 등도 검토한다. 글랜우드PE는 이러한 정성적인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매각측은 딜 초반부터 강력한 인수의지를 나타낸 글랜우드PE를 우선협상자로 낙점했다.
SKC코오롱PI 거래가격은 6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번 M&A 성사로 SKC는 지난 화학사업부 매각 대금(6000억원)에 이어 이번 매각 자금까지 1조원이 넘는 현금을 쥐게 됐다.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3000억원 가량을 확보하며 숨통을 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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