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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원화 ESG채권 검증 '독보적 존재감' 현재까지 절반가량 수임…오랜 업력·노하우, 발행사 신뢰 확보

이지혜 기자공개 2019-11-29 13:28:4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정KPMG가 원화 ESG채권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물론 SK에너지, GS칼텍스 등 비금융 민간기업의 ESG채권 사전검증까지 맡아 진행하며 강력한 시장영향력을 입증했다.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놓고 정부와 기업에게 자문을 제공한 경험치 등이 쌓여 결실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원화 ESG채권 검증이 새 수익원이 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시장이 워낙 초기 단계인 데다 규모도 작기 때문이다.

◇원화 ESG채권 검증, 절반 이상 수임

삼정KPMG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원화 ESG채권의 사전검증업무 대부분을 수임했다. ESG채권은 종류에 따라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사회적 가치창출 등으로 정해져 있다. 국제자본시장협의회는 ESG채권을 발행하기 전에 자금 사용목적이 채권 취지에 부합한지 등을 외부기관에서 검증 받아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놨다.

지난해부터 10월까지 발행된 원화 ESG채권은 20건에 가깝다. 삼정KPMG는 이 가운데 최소 10건 이상을 맡았다. EY한영은 3건가량의 사전검증을 진행했다. 특히 원화 ESG채권을 처음 발행하는 기관들이 삼정KPMG에 업무를 의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난해 5월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며 원화 ESG채권의 시작을 알린 KDB산업은행이나 올해 9월 비금융민간기업 사상 처음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한 SK에너지도 삼정KPMG와 합을 맞췄다.

한국남부발전과 우리은행, 한국전력공사 등은 외국계 기관에 검증업무를 맡겼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외국에서 ESG채권을 발행할 때 외국계 검증기관에게 일을 맡긴 인연으로 원화 ESG채권 검증보고서도 외국계 기관에 맡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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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시 및 홈페이지 게시자료 등.

◇'독보적' 경험치와 조직 규모의 시너지

삼정KPMG가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데는 외국계 기관과 사전검증 비용이 비슷한 데다 수년 전부터 ESG채권 관련 분야를 놓고 연구해왔던 경험이 주효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검증보고서 작성비용은 외국계 검증기관과 국내 기관이 큰 차이가 없다"며 "원화 ESG채권 투자자의 대부분이 국내에 기반을 뒀다는 점도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정KPMG는 11년 전부터 지속가능경영팀을 꾸리고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해 정부기관과 기업들에게 자문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삼정KPMG의 지속가능경영팀은 삼일PwC,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 회계업계 빅4와 비교했을 때 업력이 가장 길고 인원도 20여명으로 가장 많다.

삼정KPMG의 지속가능경영팀은 과거 정부부처와 ESG채권과 관련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접점이 넓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검증업무를 다수 맡게 됐다고 전해진다. 발행사는 물론 증권사 IB조차 원화 ESG채권 발행과 관련해 삼정KPMG에게 자문을 구한다는 후문이다.

다만 원화 ESG채권 발행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여건이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삼정KPMG 관계자는 "친환경 프로젝트, 사회적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채권인 ESG채권은 해외 선진 국가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 사회적인 인식이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연기금 등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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