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통합 빅뱅]네이버, 초기 투자비 '3조' 필요…부담 없을까재무여력 양호, 자체조달 가능…지분조정 통해 자금 회수 전망
서하나 기자공개 2019-11-29 13:1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야후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네이버가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단행해야 할 라인 지분 매입 자금이 3400억엔(약 3조63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네이버 재무구조를 봤을 때는 자금 조달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만 3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고 부채비율도 낮아 외부 조달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울러 초기 자금 일부는 회수가 가능한 상태로 분석된다.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과 야후를 통합하기로 하고 다양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네이버는 라인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주요 주주 및 시장으로부터 라인 1주당 5200엔(약 5만5600원)을 들여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후 일정 수의 라인 주식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지분조정 절차'를 통해 소프트뱅크로부터 자금 일부를 회수할 예정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네이버의 현금성자산은 약 3조2546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3조3229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들었지만 단기금융상품(5906억원)까지 포함하면 거의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우량한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차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 3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는 5조3692억원, 자본총계는 6조437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3%의 준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66%(부채총계 3932억원, 자본총계 5949억원)였음을 감안하면 재무 건정성이 다소 악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담이 될 만한 재무 여력은 아니다.
'지분조정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란 점을 봤을 때도 자금 부담이 크지 않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에 일부 지분을 넘겨 확보하는 지분조정 절차를 계획하고 있다. 초기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라인에 쏟아붓던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네이버가 라인에 투입하고 있는 마케팅 비용을 보면 향후 2년 동안 1조원을 웃도는 돈이 필요하다. 네이버는 그동안 연간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라인에 수혈했다. 정작 라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약 339억엔(3360억원)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보다는 소프트뱅크의 자금 부담이 오히려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사무실 공유회사인 위워크(WeWork)의 모회사인 위컴퍼니의 기업공개 실패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등 탓에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7000억엔(약 7조44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위워크 재건을 위해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등에 약 3조원의 차입을 요청했으나 자금조달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 능력이 아무리 예전만 못하다고는 해도 소프트뱅크는 소프트뱅크"라며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라인 관계자는 "두 회사의 비용 부담의 경우 유동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고 구체적 조달방법에 대해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네이버 이외 주주가 소유한 라인 주식에 대해서는 공개 매수 후, 대상주식이 전부 취득이 안되는 경우에는 '스퀴즈 아웃' 등의 절차를 통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전부 매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퀴즈 아웃(squeeze out)은 상장기업의 지배 주주가 소수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공개매수를 통해 모두 매입한 뒤 상장을 폐지하는 일을 말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현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일본 관계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사의 행보가 '사적 독점 금지 및 공정거래 확보에 관한 법률'(일본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당국의 승인 이후 구체적 통합 계획을 마련한 뒤 2020년 10월을 목표로 모든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대체투자·실적 악화로 킥스비율 하락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미래에셋생명, 이유 있는 자신감…순익·지급여력 껑충
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미래사업 성과' 대동, 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이사회 분석]율호, 2차전지 전문가 없이 2배 커진 이사진
- 대동모빌리티, LG엔솔 등 5개사 전기 이륜차 연합
- 에이아이매틱스, 호주에 AI 영상인식 차량솔루션 공급
- [Company Watch]케이피에스 자회사 세기리텍, 상장 앞두고 실적 '순항'
- 클로잇-시그마체인, 블록체인 사업 협력 MOU
- [Company Watch]AP위성, 위성통신 단말기 덕에 순이익 '껑충'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밸류체인 옥의티' 피엔티엠에스, 거래재개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