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온디맨드 플랫폼' 센디, '대형화물' 운송중개 도전 [미들마일 딜리버리 돌풍]①고객사 500곳 확보, 25톤 트럭까지 차주기반 확대 추진

박동우 기자공개 2019-12-09 08:14:53

[편집자주]

기업 제품을 물류 거점과 판매처로 보내는 단계를 뜻하는 '미들마일(middle mile)'이 물류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팽창과 유통업계의 물류센터 투자와 맞물려 미들마일 딜리버리 시장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기업들도 속속 등장해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미들마일 물류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 현황과 특징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디맨드(수요응답형) 화물운송 플랫폼 개발사 센디(Sendy)의 사명에는 '모든 것을 보낸다(Send Everything)'는 지향점이 담겼다. 지난해 화물 운반에 초점을 맞춘 중개 앱을 출시하면서 회사 간판을 벤디츠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센디는 2014년부터 '이사모아' 서비스를 운영하며 최적의 이사 견적을 내는 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왔다. 선현국 센디 대표는 "이사철을 제외하고는 오더(주문)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차주들이 적잖았다"며 "여기서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일반 화물 운송 중개로 영역을 넓혔다"고 말했다.

현재 주력 사업은 화주(고객사)와 차주(운송기사)를 연결하는 모바일앱이다. 연간 1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용달 화물 및 개별 화물 운송 시장을 공략 중이다. 적재중량 1톤부터 5톤에 이르는 트럭 기사들이 포진해 있다.

'컨텍스트 매칭(context matching)' 기술을 적용해 화주가 의뢰한 조건에 적합한 기사를 찾을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기사들을 위치, 일정, 숙련도, 선호하는 적재 품목 등 여러 조건으로 나눈다. 농산물 전문 운송, 에어컨 설치 여부, 냉동탑차 보유 여부 등 화주의 니즈에 맞춰 기사를 세분화한다. 업종별·지역별·차주별 수요 데이터도 활용해 알고리즘으로 분석한다.

화주가 직접 차주를 부르는 시스템 덕분에 운송계약 수수료율을 업계 평균(20~30%)의 절반 수준인 10~15%로 책정했다. 이용 요금을 낮추는 대신 운송기사들이 받는 노임을 올렸다. 주선사와 물류 콜센터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화물 운송 거래 경로를 단순화했기 때문이다.

선 대표는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면서 고객은 덜 내고 기사는 더 버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다양한 배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기술력이 센디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센디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19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모태펀드 일자리성장지원펀드 등 벤처캐피탈이 투자했다.

센디는 내년 매출 목표를 70억~8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예상 매출 20억원의 4배에 이른다.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위해 차주와 화주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고객사를 100개사에서 500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육그램, 식봄, 윙잇 등 식자재·신선제품 기업과 엔트라, 창마루, 젠픽스 등 자재·중장비 기업이 50여개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센디는 관련 업종의 B2B 거래선을 넓힐 예정이다.

종합 물류 플랫폼을 실현하기 위해 운영하는 차종도 늘리고 있다. 올해 9월에는 무신사스튜디오와 MOU를 맺고 이륜차 배송에도 뛰어들었다.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의류 스타트업들의 화물 수요를 흡수했다.

센디는 소형 화물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25톤 중량의 대형 트럭 수송에도 눈을 돌렸다. 앞서 CJ대한통운의 오픈API와 자사 앱을 연동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 화주가 센디 플랫폼에서 운송을 의뢰하면 택배사가 요청 내용을 받아 처리하는 컨셉이다. 정식 연동 시기는 저울질하고 있지만 차주 기반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 대표는 "지금은 5톤 이하 용달차 중심의 화물 플랫폼이지만 고객사의 물류 수요 확대에 맞춰 운송 차종을 순차적으로 늘리겠다"며 "내년 하반기쯤 택배 대기업의 차주 풀(pool)을 활용한 운송 중개 서비스도 본격화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