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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늦어지는 인사…사업계획 수립이 우선 재무개선 일단락, 공들이는 내실 경영 계획 수립…적재적소 인사배치는 후순위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09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정기 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애초 사장단급 인사 이후 11월 말까지는 후속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12월 중으로 기약 없이 밀린 상태다.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하려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사업 계획 수립 뒤로 밀린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는 임원인사 및 보직 인사 등을 12월 중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연말 단행하던 인사 관행을 깨고 이른 사장단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후 임원인사 및 보직 인사가 이른 시일 내에 뒤따를 것으로 점쳤으나 아직까지 후속 인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지난 10월 그룹 부회장 두 명과 사장단급 인사를 단행했다.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에서 이랜드월드 대표이사로 이동하고, 김일규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이랜드월드 대표이사에서 이랜드건설 대표이사로 옮겨갔다.

최종양 부회장이 이동하며 비워진 이랜드리테일은 석창현 사업 부문 대표 단독 체제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이랜드파크 새 대표 윤성대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발탁했다. 이랜드파크의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랜드그룹은 부회장 보직 변경 등 그룹 내 굵직한 인사를 단행한 이후 인사가 멈춰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기나긴 구조조정을 마치면서 재무라인 중심으로 승진 인사가 대거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돌았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5년 가까이 겪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며 재무구조 개선을 일단락 지었다.

이랜드그룹으로선 큰 위기를 겪었던 만큼 인사보다는 내년도 사업계획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계획서가 완성되고 그에 맞는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미 굵직한 인사는 해둔 상태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사업계획 수립이 일단락돼야 거기에 맞춰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랜드는 사업계획서 작성에 주력하고 있다. 12월이면 의례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사업계획서 작성의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이랜드그룹이 사업 다각화 등으로 재무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만큼 이번에는 더욱 신중하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사업 계획이 사업 확장·신사업 추진 등에 집중돼 있었다면 내년부터는 내실을 챙기는 쪽으로 선회했다. 내년도 사업계획서에서는 신사업과 관련된 특별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힘겹게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낸 만큼 있는 사업을 돈독히 챙기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마곡 단지 이전 사업이나 제주 애월복합테마파크 사업 추진에 돌입한 것도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 '토스 컨소시엄'에 투자한 것도 비교적 신규 사업으로 보이지만 신사업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더 늦기 전에 기회를 잡은 것이라는 게 이랜드 측 설명이다. 이랜드는 지난 10월 이랜드월드를 통해 187억원을 투자, 지분 10%를 확보했다.

앞선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금 사업 기조는 기존에 하던 사업에 집중하자는 것”이라며 “인사는 12월 중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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