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부족’ 화성산업, 4년 만에 최저 매출 [건설리포트]대규모 건축공사 수년째 미착공…수주잔고 2조 하회, 2014년 이후 처음
고진영 기자공개 2019-12-10 13:11:1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1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형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건축부문에서 매출 감소가 두드려졌다. 수주잔고가 줄면서 타격을 입은 데다 대규모 정비사업들이 미착공 상태로 남은 탓이다.화성산업은 1958년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당초 동아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유통과 건설업을 병행하고 있었으나 2010년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백화점을 이랜드리테일에 판 이후 건설업에 집중해왔다. 유통업에서 퇴장한 영향으로 2009년 7150억원에 이르던 매출은 이듬해 394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급감했던 매출은 2012년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5000억원을 훌쩍 넘어 5680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기세가 꺾여 다시 475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2900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작년 3분기보다는 18.3%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3분기 누적 매출을 보면 건축부문이 작년 동기 대비 45.8%, 토목부분이 41.6%씩 각각 감소해 반토막났다. 분양부문이 35.4% 늘어나긴 했지만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긴 역부족이었다.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축소된 건축부문이 반등하려면 수년째 착공하지 못한 대규모 현장들이 첫삽을 떠야 한다는 평가다.
상반기 화성산업의 '계약수익금액이 중요한 계약' 현장을 보면 미착공 사업지 7곳이 포함돼 있다. △평리7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평리5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신암2 재정비촉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신암4동 뉴타운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선주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대구신천동 백합 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 △광명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 등으로 전부 건축공사다.
특히 이 7곳 가운데 5곳은 2015년~2016년 수주한 물량으로 3여년간 미착공 상태다. 수주금액으로 따지면 5곳을 합산해 1조2290억원어치다.
화성산업은 미래 성장지표인 수주잔고를 채우는 데도 고전하고 있다. 2014년부터 수주잔고가 잇따라 증가해 2017년에는 2조5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작년에는 5년 만에 급감했다. 올해 3분기 수주잔고 역시 1조6478억원에 그치면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선이 무너졌다. 1조원가량의 미착공 일감을 제외할 경우 수주잔고는 지금보다 더 줄어든다.

공사실적 축소는 현금흐름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성산업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작년 3분기 85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2343억원에서 2775억원으로 높아진 영향이 컸다. 회사의 현금사정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도 작년 3분기에는 737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 -136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무차입 경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3분기 순차입금은 -1108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상회했다. 부채비율도 2012년부터 줄곧 100% 미만을 유지 중이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9.2%다. 작년 같은 기간의 66.7%보다 적잖이 증가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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