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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대유에이피, 수직계열화·해외진출 '미래 준비'스티어링휠 수요 지속 예상, 고부가 제품 개발에 속도

유수진 기자공개 2019-12-11 10:40:40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은 자동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부품 중 하나다. ‘운전대를 잡다’란 관용구가 ‘자동차를 운전하다’라는 의미로 쓰일 만큼 반드시 자동차에 있어야 하는 필수 부품으로 손꼽힌다. 차체의 크기나 파워트레인의 종류, 용도 등과 무관하게 모든 자동차에 스티어링휠이 적용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자동차부품사 대유에이피는 스티어링휠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미래차로 이동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어링휠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유에이피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직계열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대유에이피는 지난 2001년 자동차 스티어링휠 사업에 뛰어든 이래 20년 가까이 한 우물만 파오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대유플러스가 자동차 스티어링휠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기준 2000억원 가량의 매출과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주요 거래처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물량 70%와 제네시스 브랜드에 스티어링휠을 공급하고 있다.

이른바 ‘핸들’이라고 불리는 스티어링휠은 차량의 바퀴를 좌우로 움직여 진행방향을 조정하는 데 쓰이는 조향장치다. 주조-성형-가죽감싸기-조립 등의 단계를 차례로 거쳐 제품이 완성된다. 대유에이피는 국내 스티어링휠 업체 중 유일하게 전 공정에 대해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수직계열화다. 수직계열화는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 스티어링휠 제조사 염성대유디안시기차부건 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55억원에 양수하기도 했다. 이 역시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염성대유 등에 가죽공정의 일부를 맡겨오다가 이번에 아예 종속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후 연결 매출 및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유에이피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국내 점유율 확대에 집중해왔으나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내 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하나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대유에이피의 올 3분기 국내시장 점유율은 54.7%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유에이피는 올 상반기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설립했고, 현재는 멕시코 케레타로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이를 기반으로 북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겠단 각오다. 현대기아차 미국공장에 스티어링휠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신규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이석근 대표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 당시 "멕시코와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이할 준비도 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스티어링휠 산업이 타격을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에는 스티어링휠이 탑재되지 않을 수 있단 예상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스티어링휠이 현재 형태에서 새로운 형태로 변경돼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용자들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자율주행과 직접주행을 병행하는 형태의 차가 보급될 거란 얘기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용 스티어링휠을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전도성 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율주행용 스티어링휠과 전기적 경적신호 전달구조를 갖는 자율주행용 스티어링휠 등을 신규 특허로 등록했다. 고부가 가치가 더해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대유에이피 측은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신차를 수주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신기술 및 신공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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