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이번엔 전시회, '부동산+문화' 시도한 네오밸류7일 '앨리웨이 광교'서 행사 개최, 콘텐츠 담아 새로운 경험 제공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11 09:29:29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밸류는 신진 부동산 디벨로퍼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곳 중 하나다. 과거의 일반적인 개발 방식 대신 새로운 흐름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창의적인 시도를 지속하면서, 숫자를 넘어선 가치를 창출해 궁극적으로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제 단순한 개발 분양수익과 임대수익을 넘은 단계로까지 진화하면서 디벨로퍼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카우스·레오나르도 전시회 개최…단기 이익 대신 더 큰 관점 접근
네오밸류는 지난 7일 앨리웨이 광교에서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카우스(본명 브라이언 도널리)의 컬렉션 전시회를 개최했다. 상품의 최초 공개를 의미하는 '언박싱(UNBOXING): 카우스 컬렉션(KAWS COL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에는 약 200여명의 인원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카우스의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네오밸류와 카우스의 인연은 앨리웨이 광교를 조성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앙 광장에 카우스의 대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네오밸류와 카우스는 지속적으로 관계를 다졌고, 이번 행사로 이어지게 됐다.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작가와 국내의 신진 디벨로퍼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카우스 전시회와 더불어 어린이들과 부모를 위한 건물인 '앨리키즈' 1층에서는 스페인의 작가 레오나르도의 전시회가 열렸다. 레오나르도는 5살로 천재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천진난만한 미술 작품 여러 점을 선보였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포토존도 운영해 유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번 앨리웨이 광교의 전시회는 기존의 부동산개발 방식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분명 '돈'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네오밸류 역시 이 같은 전시관을 운영하는 것이 당장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네오밸류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네오밸류 관계자에 따르면 레오나르도의 전시회 공간은 임대 운영을 하던 곳이었다. 행사를 진행하느라 일부 임대수입을 포기해야 했다.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사장)는 올해 여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제조업이었다가 뷰티산업으로 바뀌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 이상 상승한 화장품산업처럼, 부동산 산업도 업의 정의가 바뀌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술관 운영과 전시회 개최는 이 같은 지론을 실현시키는 '전진 기지'이자 '오장(伍長)'일 수 있는 셈이다.
네오밸류는 과거와 같이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파는 것을 넘어선 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culture)라는 콘텐츠가 담긴 부동산(real-estate)인 문화·부동산(culture-estate)을 통해 고객들에게 '시간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진화한 디벨로퍼 면모 과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네오밸류는 전시회 참석자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행사는 사찰음식의 대가인 '정관 스님'이 운영하고 관장하는 식당인 '두수공방'에서 열렸고, 래퍼 슬리피가 진행을 맡았다. 손 대표는 행사 중간에 앞으로 나와 참석자들에 인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 나온 음식은 직접 정관스님이 만들었다. 사찰음식답게 고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제철을 맞이한 채소와 곡물, 견과류 등으로 담백하고 감칠맛을 돋구는 음식을 만들었다. 정관스님은 식사가 마무리되던 즈음에 앞으로 나와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설명하고 감사 인사를 했다.
그 후 3부 행사에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춤과 노래가 곁들여졌다. 우선 골든에이지밴드가 재즈와 탭 댄스 공연이 있었고, 2부에서 사회를 봤던 래퍼 슬리피도 본연의 면모를 보였다. 참석자 대부분이 뜨거워진 분위기 속에 행사를 즐겼다.
2부와 3부 행사에서 디벨로퍼의 진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손 대표는 2부 행사에 나와 발언하던 때 네오밸류 소속으로 큐레이터인 직원을 불러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 대표뿐 아니라 정종현 네오밸류 부사장도 정관 스님을 정중히 모시며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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