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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베트남 식품사업 새판짜기 나섰다 자회사 잇따라 통합…현지 매출 성장세, 시장 평균의 3배

호찌민(베트남)=이충희 기자공개 2019-12-12 09:03:3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6: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베트남에서 식품사업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2~3년 전 차례로 인수한 현지 업체들을 최근 속속 통합하면서 비용 효율화와 사업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전 착공한 현지 통합 생산공장도 올 상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점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강화를 경영 전략의 핵심 카드로 빼든 CJ제일제당이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게 될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통합생산공장 가동…시너지 본격화

11일 베트남 현지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회사 민닷푸드(CJ MINH DAT FOODS )와 CJ푸드마일링(CJ FOODS MILLING), CJ푸드베트남(CJ FOODS VIETNAM ) 등 3개 회사의 통합을 올해 5월 완료했다. 통합 사명은 CJ푸드베트남이다. CJ푸드베트남은 현지 가공식품 사업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식품 통합 법인 CJ푸드베트남이 위치한 베트남 호찌민시 CJ빌딩 전경.

CJ제일제당은 2016년 베트남 김치업체 킴앤킴(Kim&Kim), 냉동식품업체 까우제( Cautre)를 연달아 인수하며 현지 가공식품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약 1년 동안 CJ푸드베트남과 민닷푸드를 추가 인수하는 등 사세 확장에 몰두했다. 당시 인수한 기업들이 차례로 통합되면서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시너지 구축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착공한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공장도 올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비비고 만두를 비롯해 기존 킴앤킴, 민닷푸드의 가공식품들이 제조되고 있다. 현지에 비교적 큰 생산공장을 보유했던 까우제를 제외하고 모든 제조라인을 통합 생산기지로 모았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범준 CJ제일제당 식품베트남사업담당은 "킴앤킴과 민닷의 기존 제조라인을 모두 통합생산기지로 옮겨왔다"면서 "베트남은 식품시장이 커질 수 있는 환경과 소득 수준, 인프라가 서서히 구축되고 있어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비고 만두, 없던 시장 만들었다

CJ푸드베트남이 현지에서 자체 조사한 CJ제일제당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최근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3분기 말 조사된 '비비고(BIbigo)' 브랜드 인지도는 2018년 초 조사 당시와 비교해 약 7배 이상 커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TV광고와 매장 내 판촉행사 등을 단기간 내 집중하면서 인지도 개선의 효과를 봤다.

인지도 개선 등으로 최근 CJ제일제당의 베트남 가공식품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시장 평균치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냉장·냉동식품 시장의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은 유로모니터 기준 약 11%지만, CJ푸드베트남은 30% 수준으로 차이가 컸다.

현재 베트남 식품 사업의 일등공신은 단연 비비고 만두가 꼽힌다. CJ제일제당이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인 2017년 1월 기준 '한식만두(Mandu)'가 전체 딤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비비고 만두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작년 말 기준 비중은 40%까지 높아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 담당은 "동일 기간 전체 딤섬 시장도 약 40% 이상 성장해 한식 만두 매출 증가가 전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전체 딤섬 시장에서 CJ푸드베트남의 점유율은 59%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식만두라는 없던 시장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찌민시 대형마트 내 진열돼 있는 CJ푸드베트남의 냉동롤.

김치와 냉장·냉동식품은 앞으로도 매출이 크게 늘어날 후보로 평가된다. 아직 베트남에 도로와 창고 등 식품 물류 관련 시설이 제대로 깔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냉동식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박 담당은 "이곳의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아 아직까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면서도 "우리의 브랜드와 통합 조직력이 발휘되면 향후에는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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