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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차입금·실적부담' 작년 배당수준도 어렵다 차입금 역대 최대 7.5조…재무구조 안정 '우선'

최은진 기자공개 2019-12-16 09:35:2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올해도 '고배당' 정책을 지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년 순이익의 50% 가량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했지만,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배당성향이 30%대로 급감했다. 올해 역시 실적이 부진한데다 차입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재무부담감이 높아진 상태다. 에쓰오일 내부적으로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지난해 수준만큼의 배당을 집행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중간배당과 연말배당 두번의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 2010년 이후 배당성향은 약 42.5%로, 동종업계의 평균 배당성향인 30%를 훌쩍 웃돈다. 소규모 배당만을 한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0%대의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2016년과 2017년 배당성향이 약 60%로 확대되면서 배당금으로 나간 금액만 연 7000억원에 달했다.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지분 63.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만큼 고배당 기조가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에쓰오일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고배당 기조에도 차질이 생겼다.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 79% 축소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는 마이너스(-) 2882억원, 잉여현금흐름(FCF)은 -3조원에 달했다. 이에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 5900원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된 7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33.9%, 배당금 총액은 874억원이었다.

올해 역시 에쓰오일의 고배당 정책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다. 올해 3분기까지 에쓰오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 97% 떨어졌다. 에쓰오일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고작 178억원에 그친다. 수천억원을 벌어들였던 에쓰오일이 단 몇백억원에 그치는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차입금도 부담이다. 3분기 현재 에쓰오일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약 7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6조54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기간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5조6923억원에서 6조6445억원으로 역시 약 1조원 늘었다. 에쓰오일은 줄곧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를 4조원 안팎으로 유지해 왔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석유화학 등 신규사업에 뛰어들면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강행한 결과다.

에쓰오일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당 750원 수준의 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중간배당으로 주당 100원을 집행한 것을 감안하면 연말 주당 650원의 배당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약 75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배당재원으로 이러한 자금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당재원이 될 올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우선 부담으로 꼽힌다. 4분기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전년대비 순이익은 절반 수준인 약 10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에쓰오일은 배당보다는 차입금 상환에 더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재무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예년수준의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현재 에쓰오일이 보유한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9283억원으로, 꽤 풍부한 편이다. 그러나 164.5%로 치솟은 부채비율 등을 관리하며 재무안정성에 주력하기 위해 당분간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도 에쓰오일 재무임원은 당분간 '부채상환'에 주력하겠다는 재무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올해 부진한 실적에 더해 차입금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예년 수준의 배당을 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내부적으로도 재무안전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인만큼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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