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수요예측 데뷔 '행렬'…내년엔 위축 전망 [Adieu 2019]BBB+~AAA급 잇달아 출격…금리 메리트 줄어 입지 축소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16 14:51:2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회사채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보였다. 특히 다수의 수요예측 데뷔어가 등장해 활기를 불어 넣었다. 지난해보다 발행사가 증가한 것은 물론 발행규모도 가파르게 늘어났다.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사모채 발행을 고려하던 기업들이 공모채로 방향을 튼 영향도 컸다. 데뷔어의 신용등급도 다양했다. BBB+에서 AAA까지 모든 등급에서 데뷔어가 나타났다.
◇수요예측 데뷔어 급증, BBB+~AAA까지 다양
12일 더벨플러스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시장 수요예측 데뷔어의 발행 규모는 6조9100억원에 달했다. 발행기업은 모두 24곳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요예측 데뷔어의 발행규모는 3배 넘게 늘고 기업 수는 9곳 더 증가했다.
데뷔어의 존재감도 한층 강력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공모채 시장에서 데뷔어 비중은 5%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12%가 넘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사모채를 발행하거나 은행대출을 지속하던 기업들도 금리적 이점을 누리기 위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를 추진했다”며 "설비 확충 등 투자자금보다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 공모채가 발행되는 경향도 강했다"고 말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AA급 회사채 등급금리는 평균 1.88%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AA0급 회사채 등급금리가 2.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낮아졌다. A0급 회사채 금리도 지난해 3.19%에서 올해 2.39%, BBB+는 6.24%에서 5.48%로 떨어졌다.
올해 공모채 데뷔어의 또다른 특징은 신용등급이 BBB+에서부터 AAA까지 골고루 분포됐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존재감이 매우 컸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7월 해운회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해운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으로 신용등급이 AAA다.
아직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아 증권신고서 적용제외 증권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부득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채를 발행하게 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한 공모채는 모두 1조2000억원 규모다.
공모채 시장 빅이슈어지만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왔던 AAA급 한국수력원자력도 처음으로 수요예측 대열에 합류했다. 6월 3000억원 규모의 원화 소셜본드를 발행하면서다. 발전자회사의 일괄신고제가 발행절차의 불투명성 때문에 채권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원화 ESG채권의 취지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다.
토지지원리츠제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까지 포함해 올해 AAA급 데뷔어 발행규모는 모두 1조6450억원이다. 지난해 AAA급 데뷔어가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대목에다.
BBB+급 데뷔어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오케이캐피탈만이 BBB+급 기업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수차례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이티비씨, 키움캐피탈 등 세 곳이 이름을 올리며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펀더멘탈 약화 우려, 데뷔어 존재감 축소 전망
그러나 공모채 수요예측 데뷔어의 존재감이 내년에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모채 시장의 순발행기조는 유지되지만 AA급 등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쏠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A급 등 비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크게 줄었다”며 “AA급의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공모채 발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펀더멘탈 약화 우려도 있는 만큼 데뷔어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공모채 시장은 AA급의 우량기업 외에도 A급 기업이 활약한 덕분에 활황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데뷔어 중에서도 A급 이하 기업들의 공모채 발행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그러나 내년에 ‘허리노릇’을 하던 A급 기업이 공모채 발행을 미룬다면 올해같은 데뷔어 특수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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