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오피스 비즈니스의 진화]'신예' 라인업파트너스, 고급인력 네트워크 최대 강점④이주섭 대표, 현대투신·SC은행 거친 베테랑…리스크관리 업계 '유일'
허인혜 기자공개 2019-12-26 07:30:30
[편집자주]
자산운용사의 후선 업무를 담당하며 조명을 받지 못했던 백오피스가 '메인오피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문 백오피스 인력에 대한 수요가 치솟은 덕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부서에 그쳤던 백오피스는 최근 독립된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벨이 국내 백오피스 업무의 현황과 해외 사례, 금융당국의 백오피스 기술 규제 상황을 들여다보고 백오피스 산업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업파트너스는 금융업계 노장을 백오피스 '루키' 인력으로 바꿔 자산운용사와 연결해 주는 신예 백오피스 업체다. 현대투자신탁운용과 SC제일은행 등 굴지의 금융사에서 백오피스와 리스크관리 지원업무를 전담했던 이주섭 라인업파트너스 대표는 명예퇴직 후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노장들이 안타까웠다. 자산운용업계가 폭발적인 성장을 일군 지금이 독립 백오피스 수요가 넘칠 시기라는 혜안과 긴 시간 금융업계에 몸담으며 백오피스 업무를 익힌 자신감이 라인업파트너스의 출발점이 됐다.◇백오피스 외길 이주섭 대표 "맨파워 승부수"
라인업파트너스는 2018년 이주섭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한 독립 백·미들오피스다. 전문 사모자산운용사의 설립과 운용 전반을 컨설팅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설립 이후 리스크 매니지먼트 지원도 담당한다. ▲스타트업 ▲펀드런칭·오퍼레이션 ▲에셋매니지먼트 등 세 분야로 나누고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포괄해 지원한다.
이주섭 대표는 20년간 현대투자신탁운용과 SC펀드서비스, SC제일은행, 우리펀드서비스 등 백·미들오피스 금융사를 두루 거쳤다. 스스로 금융사에서 명예퇴직했던 이주섭 대표는 업계를 졸업한 50대 중반의 프로페셔널 인력 활용에 관심을 뒀다. 자본금이 적어 베테랑 백오피스 확보에 난항을 겪는 신생사와 역량이 충분한 데도 명예퇴직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고급 인력이 만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이주섭 대표는 "수탁은행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며 행복했던 점은 '프로페셔널 쉐어링'으로 시장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문 사모운용사들이 각종 믹싱 전략을 들고 나온 지금도 새로운 전략, 참신한 생각을 갖고 독립 백오피스를 찾아오는 고객사들이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주섭 대표를 당긴 독립 백오피스의 매력은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범람에서 출발한다. 금융투자협회가 2014년 논의했던 '셰어드 서비스' 때는 공유 백오피스 사업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봤었다. 대형사 위주로 편성된 시장이 불균형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전문인력에 대한 갈망이 높은 데다 리스크 관리까지 가능한 백오피스가 절실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백오피스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주섭 대표는 "사실 독립 백오피스의 입장에서도 여러가지 부대 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가 더 적합한 파트너"라고 짚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미들오피스 역할로 차별화
라인업파트너스의 강점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미들오피스' 역할도 수행한다는 데 있다. 행정적인 의미의 백오피스뿐 아니라 펀드의 적법성, 펀드 운용단계의 오류를 해결하는 일에 주안점을 뒀다.
자산운용사 설립 당시부터 운용사의 아이덴티티를 지정해주는 게 리스크 관리의 첫 걸음이다. 이주섭 대표는 고객사가 전문 자산운용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정체성을 확고하게 잡아준다.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이 시작되며 5년 사이 자산운용사가 3배 가깝게 불어나자 최근 금융당국의 등록 기준 허들도 보다 높아졌다는 게 이주섭 대표의 진단이다.
이주섭 대표는 "자산운용업이 인가가 아닌 등록제다보니 설립이 쉬우리라는 오해도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등록 과정이 까다로워졌다"며 "자산운용업이나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 등 업종 선택부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각각의 업종 프로세스와 등록 과정, 또 계획을 꾸려 온 펀드 매니저의 특성을 살펴 갈피를 잡아주는 게 첫 번째 임무"라 했다.
법률적인 적격성 문제로 탈락하지 않도록 돕는 것도 라인업파트너스의 역할이다. 금융위원회에서 초기 단계를 지나 적격성 심사 통과만을 앞두고도 고객의 조건이나 주주의 구성, 대주주 적격사유 탓에 변수가 남는다. 고객사의 과거 족적을 쫓아 일어날 만한 법률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논제들을 선제적으로 점검한다.
자산운용업을 설립한 뒤에도 리스크 항목이 산적해 있다. 대표적으로 기준가 오류나 사무수탁사, 수탁은행과의 갈등이 자주 불거진다. 이때 자산운용사가 일단 보상을 한 뒤 구상권을 청구하는 순서로 업무적인 흐름을 통달하지 못하면 보상을 청구하기조차 어렵단다. 이주섭 대표는 "리스크가 발생하면 '로그'를 본다"며 "자금이 흘러간 순서, 업무의 처리 방법을 살펴보면 어디서부터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조함자립' 50년 추진한 HD현대중공업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지상에선 100%, 하늘에선 유일무이' 한화에어로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K방산 이끈 '한국형 프로젝트'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 [항공사 기단 2.0]유일하게 규모 줄인 에어부산, 기재 현대화는 계속
- [ESG 등급 분석]한화에어로, 국내외 평가 A등급 안착
-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일무이'
- [항공사 기단 2.0]안정화 끝 변화 꾀하는 진에어
- [항공사 기단 2.0]비행기 키운 티웨이항공, '쓰는 돈 vs 버는 돈' 승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