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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능선 넘었다...은행업 진출 '빌드업' 시동 [토스뱅크 인뱅 재도전] ⑧법인설립 준비, 인력·조직·전산 등 인프라 구축… 2021년 7월 영업개시 정조준

진현우 기자공개 2019-12-17 08:20: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2: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가 예비인가 두 번째 도전 만에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을 위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본인가와 영업개시까지 남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이른 감이 있다. 다만 감독당국 문턱에서 좌절한 지 7개월 만에 남다른 저력을 발휘한 만큼, 은행업 진출을 위한 빌드업도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뱅크가 목표로 둔 은행업 진출시점은 오는 2021년 7월이다. 감독당국은 토스뱅크의 영업 준비 과정을 근거리에서 지켜보며 본인가 여부를 저울질하게 된다. 최대 분수령이었던 예비심사 허들(Huddle)을 넘은 만큼, 토스뱅크는 주주사들과 함께 법인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이밖에 전산시스템 구축과 여신 신용평가모형 개발, 인력·조직구성 등 내년 한해 토스뱅크에게 주어진 과제는 상당하다. 토스뱅크가 분주하게 움직일수록 영업진출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전산시스템은 은행업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기에 특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주주사들과 향후 중·장기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일도 몸만들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토스뱅크도 초기엔 중금리대출보단 고신용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한국은행의 금리구간별 대출현황에 따르면 실제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신용자(1~3등급) 대출비중은 96%, 중신용자(4~6등급)는 4%에 그쳤다. 시중은행의 중신용자 대출비중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물론 자본력이 미약한 상황에서 여신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을 감당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건전성 저하 위험을 감수하면서 높은 대출금리를 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서 일반 시중은행과 대출금리 격차가 좁아지면 초반 고객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까닭에서다.

금융업 관계자는 “영업전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볼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은 셈”이라며 “일례로 중소기업 편입을 위해 심사인력을 어떻게 가져가고 이를 시스템화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대출 시장은 과거 일부 시중은행들이 진출을 도모했으나, 건전성 위험과 수익성 간의 트레이드오프가 매칭되지 못해 사업 확대가 제한된 ‘계륵’과 같은 영역이다.

토스뱅크는 주어진 1년 남짓한 기간을 잘 활용해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모델 확립에도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빠른 성장'에 방점을 둔 카카오뱅크와 달리, 토스뱅크는 인·허가 심사 과정에서 '천천히 성장'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단기간 외형성장을 위해선 예대마진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선 계속해서 증자문제가 수반될 수밖에 없어서다.

따라서 비바리퍼블리카가 보유한 수수료 기반 사업모델을 적극 활용해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의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외에도 통합계좌조회와 무료신용등급조회, 보험상품 판매 등을 영위하고 있다. 토스뱅크 주주사인 하나은행과는 간편 환전 시스템을 지난해 출시하기도 했다.

토스뱅크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2월부터 제공해왔던 간편송금 서비스와 새롭게 진출하는 은행업을 별도 법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따라서 감독당국이 이르면 이달 내놓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따른 대비도 필요하다. 토스는 선불전자지급업자로 자금송금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법이 개정되면 사업자 지위를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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