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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리더는]최종 면접으로 본 회추위의 지향점개방적 인사 예고...'위기대응'보다 '확장전략' 방점

김현정 기자공개 2019-12-19 14:31:1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최종 면접에서 나온 질문은 크게 신한문화의 경직성 탈피,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 비은행사업 다각화 모색 등으로 요약된다. 사외이사들 뿐 아니라 신한금융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들 역시 이에 적극 공감한 만큼 앞으로 걸어갈 방향이 제시된 셈이다.

면접에서 사외이사들은 공통적으로 신한문화가 폐쇄적이고 경직돼 있음을 지적했다.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 정적인 문화를 지니고 있으나 신한금융은 더 순혈주의가 강한 면이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역시 오랫동안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임 사장은 면접 자리에서 신한문화의 폐쇄성을 '로마제국의 유연성과 개방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로마는 포용으로 거대한 제국을 이룬 곳으로 유명하다. 로마에선 로마군과 싸우던 적군인 갈리아인이 로마의 장군이 될 수 있었다. 임 사장도 신한금융이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이런 점을 표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면접 자리에서 현재 신한문화는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재 확보나 사업전략 수립, 의사소통 등 모든 부문에서 과감히 문을 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조영서 전 베인앤드컴퍼니 금융대표, 이성용 전 액시온컨설팅 대표 등 외부인사를 각각 지주 디지털전략본부장과 신한미래전략연구소 대표에 선임하는 등 외부인재 수혈을 시도했다. 올 초에는 관례상 은행 부행장들이 대표이사로 갔던 증권계열사와 보험계열사에도 외부전문가를 앉혔다. 조 회장의 이런 인사 기조는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회의에서도 한 차례 강조된 만큼 그의 개방적 용인술이 2기 체제에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그 밖에 신한금융은 내년 저금리 기조 속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 강화를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최종후보 선임 후 가진 브리핑에서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달성'을 가장 잘 이룰 수 있는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이러한 기조는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의 면접 과정에서도 엿보인다. 위 전 행장은 어떤 위기가 와도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사외이사들에 내보였는데 이를 놓고 신한금융의 지향점과는 다른 각도라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대응 전략보다 혁신을 바탕으로 한 확장 전략이 신한금융의 큰 그림이 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다각화 사업도 면접 자리에서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은행권에서는 내년 순이자마진(NIM)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상쇄해줄 비은행사업의 활로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면접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비은행 계열사들을 동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 16곳을 비롯해 그룹 내 6개 매트릭스 조직의 운영체계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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