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채 일변도 삼성중공업, 강제상환옵션 '추가' 올해 11차례 사모 3850억 조달…실적 회복속도 더뎌 공모채 복귀 요원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19 09:20: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 들어 11번째다. 업황 침체로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삼성중공업은 2017년부터 사모채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신용등급 A를 회복할 때까지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분간 사모채 일변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중공업이 16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며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이번 사모채에는 강제상환옵션도 추가됐다. 신용등급이 두 노치 이상 하락하면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예탁결제원 공시 기준으로 강제상환옵션이 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투자자의 내부적 규정상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한 원리금상환 조건이 추가된 것”이라며 “투자자가 투자의지를 보여 사모채가 발행된 것이므로 조달여건 악화로 해석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중공업이 실적은 부진하지만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사모채 투자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모두 11차례, 38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5조1925억원, 영업손실 401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영업적자폭은 확대됐다. 발주처가 드릴십 2척에 대한 구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2016년 1조1000억원,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덕분에 2016년 말 3조5000억원에 가까웠던 순차입금 규모가 3분기 말 2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상증자 등 자구계획을 이행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며 “실적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점은 신용도 수준을 유지하는 주요한 근거”라고 말했다.
다만 잇단 영업손실로 삼성중공업의 공모채 시장 복귀 계획도 갈수록 멀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내부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검토했지만 신용등급 A 회복한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개선을 위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가 이뤄져야 하지만 일감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삼성중공업이 A급 신용도를 회복하는 것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만 단기 신용등급 A3+를 받아뒀다. 이는 장기 신용등급 BBB+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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