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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자본잠식 '위기', 실적 부진에 결국 '매각의 길'LCC 중 가장 취약한 재무구조…올해 완전자본잠식 피하기 어려워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19 08:29: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설립 이래 재무난을 겪어왔다. 업계 선두 항공사들이 연이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상황에 이스타항공은 여전히 부분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일본 여객 감소와 기체 결함 문제 등 악재가 연발했다.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제주항공에 매각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18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 보유분 및 기타 지분을 더해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를 인수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보유하고 경영권을 확보한다.


이스타항공은 오랜기간 재무압박을 겪어왔다. 국내 LCC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모두 자본잠식을 털어내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하지만 업계 5위인 이스타항공은 여전히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이들 선두주자들이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이스타항공은 IPO에 실패했다는 것도 원인이었다.

재무압박을 키우는 요인은 사업시작 이래 해소되지 않고 있는 자본잠식이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률은 47.9%로 나타났다.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자본잠식률을 낮춰왔다. 지난해까지 항공산업이 절정의 호황을 누리면서 빠른속도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지난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상장하는 상황에도 시장여건을 지켜보며 상장을 미뤘던 것도 낙관적인 전망이 한 몫했다.

하지만 올해 항공산업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이스타항공은 다시 위기감이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 모든 항공사가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비슷한 체급의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336억원과 6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돌발악재가 발생했던 이스타항공은 경쟁사들에 비해 부진의 정도가 심했다. 안전문제로 보잉 737 MAX 항공기 2대의 운항중단이 길어지면서 매출 없이 비용만 누적됐다. 더불어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NG 기종 2기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되면서 운항을 중단했다. 또 다시 기체 문제가 발생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았던 것도 부담을 키웠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완전자본잠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비용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티웨이항공이 올해 3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스타항공은 그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266억원이었지만 올해 말 결손금은 6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통상 4분기가 비수기라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올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200%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8월 공포된 항공사업법 개정안도 이스타항공의 재무압박 강도를 높인다. 기존에는 부실 항공사에 면허 취소나 사업 정지를 명할 수 있는 자본잠식 기간 요건을 3년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자본잠식 기간을 2년으로 단축했다.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 상태에 머물거나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재무구조 개선을 명할 수 있게 됐다. 개선 명령 이후에도 50% 이상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고 안전 등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면허를 취소하거나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

완전자본잠식 위기와 함께 이스타항공의 불확실한 향후 사업 전망도 매각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 항공산업의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업황 회복이 어려워졌다.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는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사실상 수년 안에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들 중 기초체력이 가장 취약한 만큼 이스타항공이 받은 충격은 어느 항공사보다도 컸다. 지난 10월 이스타항공은 공식적으로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항공산업의 위기 속에 시장의 의구심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결국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를 통한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한 애경그룹과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마침내 M&A가 성사됐다.

이스타항공은 "양사는 항공산업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춘 항공사 간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점유율 확대와 시장 주도권 강화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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