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단골' 이마트, 내년엔 쉬어가기? 1월 만기도래분 상환 계획…대규모 회사채 발행, 자산유동화 영향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20 10:02:0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내년 초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는다. 자산유동화,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필요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둔 데 따른 것이다. 공모채 등 회사채 발행을 자제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을 도모하는 것으로 파악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년 1월 만기 도래 공모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공모채 발행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마트의 2020년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모두 4100억원이다. 이 가운데 3100억원은 내년 1월 10일, 1000억원은 8월 10일 만기가 돌아온다.
이마트의 이 같은 행보는 보기 드문 것이다. 이마트는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번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발행 규모도 적게는 2000억원에서부터 많게는 9500억원에 이르러 결코 적지 않았다. 공모채 시장의 '큰손'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이다.
올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공모채 발행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2월 각각 3년물, 5년물 공모채를 찍어 4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4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8월과 10월에는 사모채로 모두 300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13개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진행해 9525억원 규모의 자금도 확보했다. 이마트는 올해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순차입금이 급격히 불어난 상황에서 2분기 300억원가량 영업적자까지 발생하자 13개 점포를 마스턴KB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64호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해당 점포를 향후 10년 동안 세일세일즈앤리스백(sales&leaseback) 형태로 임차해 운영하기로 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부채비율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만기 도래 회사채를 상환하는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공격적 출점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짜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3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4조3600억원, 총차입금은 5조825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보다 순차입금은 54%, 총차입금은 75%가량 늘었다. 부채비율은 105.9%로 지난해 말보다 19%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주력인 마트사업의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데다 향후 영업실적 회복속도도 더딜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마트는 신용등급 AA+를 반납할 위기에도 몰려있다. 이는 공모채 발행에 부정적 요소이기기도 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OOP, '규제·업황·비용' 탓 목표주가 '뚝'
- 두비덥, 보컬 커스터마이징 특허 '완료'…K팝 팬덤 정조준
- [thebell interview/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의 이머시브 콘텐츠 '관객이 주인공 되는 시대'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B2C 진출' 바우어랩, 300억 밸류 시리즈B 도전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 이머시브 콘텐츠로 엔터산업 '새 지평'
- [강소 콘텐츠사 톺아보기]두비덥, 사업 개시 3년 만에 흑자 '공공 도서관 뚫었다'
- 하이브, 바이너리코리아 정리…게임·AI오디오 '집중'
- [소형 콘텐츠사 톺아보기]임영웅의 물고기뮤직, 1인 보폭 축소에 수익 급감
- 'SLL중앙 기대감' 콘텐트리중앙 CB 발행 순풍
- 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 대통합…신임 부문장에 박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