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탈출' 썸에이지, 흥행 신작 '절실' 관리종목 지정 위험, 모기업 네시삼십삼분 300억대 자금지원
서하나 기자공개 2019-12-20 09:56: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개발사 '썸에이지'가 모회사 네시삼십삼분으로부터 올해 총 270억원 자금을 지원사격 받는다. 썸에이지는 이에 따라 신작 개발비를 확보하고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 종목 지정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만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이번 자금 유치도 '반짝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최근 모기업 네시삼십삼분을 대상으로 약 1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약 7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55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주당 액면가액은 100원,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2020년 1월 13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보통주 2663만9344주가 새로 발행되면서 썸에이지의 총 주식 수는 1억2492만1731주로 늘어난다. 네시삼십삼분의 보유주식 역시 기존 3792만4549주에서 6456만3893주까지 오른다. 이에 따라기존 38.6% 수준이던 네시삼십삼분의 썸에이지 보유 지분율은 51.7%까지 뛰게 된다.
네시삼십삼분은 앞서 지난 4월에도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 145억원대 자금을 썸에이지에 지원했다. 올해만 총 3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다. 썸에이지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데카론M'과 PC게임 '로얄크로우' 개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썸에이지가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지속됐다는 점도 자금 지원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썸에이지는 2015년 개발한 '영웅 for kakao' 흥행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내놓은 'DC언체인드', '고스트버스터즈 AR' 등 차기작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 550억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매출은 줄어든 영향이다.
썸에이지 매출은 2016년 60억원에서 2017년과 2018년 각각 36억원,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26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2016년 15억원대였던 영업적자 규모가 2017년과 2018년 각각 89억원, 264억원 등으로 더욱 확대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99억원이다. 올해 마무리까지 4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썸에이지는 계속해서 결손금이 쌓인 탓에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위협을 겪었다. 모회사의 지원사격이 없었다면 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모기업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자본금 확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신작 발굴을 서둘러 하지 못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될 수 없다. 3분기 말 기준 영웅 for kakao의 매출 의존도가 약 35%에 이른다.
썸에이지가 현재 개발중인 게임의 시장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썸에이지는 유비펀스튜디오가 보유한 MMORPG PC게임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데카론M과 PC 기반의 FPS 게임 로얄크로우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기대작은 '로얄크로우'다. 썸에이지가 로얄크로우 개발을 위해 설립한 동명의 회사는 지난 7월 한국투자파트너스, 엘비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지온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 총 6개 VC로부터 134억원대 투자를 확정지었다. 넥슨지티의 '서든어택' 개발을 주도한 백승훈 전 썸에이지 대표가 로얄크로우 개발을 주도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 성공적 투자 유치 배경으로 분석된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모회사가 직접 유상증자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신작에 대해 기대감이 높다는 반증"이라며 "썸에이지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신작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퍼블리싱 및 마케팅 등 개발에 사용하면서 개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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