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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20 점검]'쇄신 중책' 강희석 대표, '뉴 이마트' 첨병될까②신성장동력·수익성 확보 총력, 쓱닷컴 배송 경쟁 '속도전'

양용비 기자공개 2019-12-23 10:20:49

[편집자주]

내수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2010년대 들어 변화를 시도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2020년을 목표로 장기 비전을 발표한 곳도 많았다. 2020년까지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로 삼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코앞이다. 2020 비전을 제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이마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상 첫 분기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내부 분위기가 침체되자 구원투수로 외부인 강희석 대표(사진)를 영입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마트로 분할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1년 제시했던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의 꿈은 실현하기 힘들어졌다. '레츠고 2020'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향후 더 큰 도약을 위해 강 대표가 맡은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이전까지는 이갑수 전 대표가 2020 비전 하에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등의 기반을 마련해 ㈜이마트를 안정궤도에 올려놨다. 강 대표는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혁신도 추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목표 달성 어렵지만 떡잎 키워, 성장 준비 완료

㈜이마트가 세운 2020 비전은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다만 2011년부터 계획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미래 성장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2020 비전 제시 이후 ㈜이마트가 꾸준히 키워 온 떡잎들이 될성부른 나무가 될 채비를 하는 셈이다.

㈜이마트가 키우려 했던 이마트몰은 이제 쓱닷컴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마트는 경기도 용인(1곳)과 김포(2곳)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지으며 공격적인 배송 경쟁에 나서고 있다. 20일부터는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003을 가동하며 새벽 배송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네오003 오픈 이후에 꾸준히 물류센터를 오픈할 계획이지만 아직 부지를 정하지 못했다"며 "5년 내에 1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쓱닷컴은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15%를 담당하겠다던 포부는 실현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마트의 연결 매출 14조2297억원 가운데 쓱닷컴에서 담당하는 매출은 4.3%(6109억원) 수준이다.


쓱닷컴과 함께 핵심으로 키우고 있는 사업은 트레이더스다. ㈜이마트는 '레츠고2020' 비전 설정 당시 트레이더스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보단 '지속 확대'라는 다소 모호한 계획을 세웠다. 모호했던 계획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스는 점포 수가 지속 확대하면서 ㈜이마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11월까지 2조12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초 설정했던 목표 매출(2조4940억원)도 85% 달성했다. 매출 2조원 돌파는 트레이더스 론칭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의 2020년 매출 목표 달성이 요원하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트레이더스의 성장도 한 몫 한다.

이마트는 '업태 다양화'라는 비전에 맞춰 전문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지만 2020년부터는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점이 이마트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지만 이로인한 판촉비 부담도 늘어나는 탓이다.

그간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에선 우여곡절도 있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삐에로쇼핑은 주목받지 못했다. 부츠의 경우 올 상반기부터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반면 2015년과 2016년 각각 1호점을 오픈한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이른바 '잘 되는' 전문점 수는 늘리고 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잘 되는 전문점의 점포는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비효율적인 전문점 매장은 줄이려한다"며 "내년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외부 출신 대표 선임, '혁신'의 시작

올해 ㈜이마트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오래전부터 ㈜이마트의 경영 컨설팅을 맡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에서 1세대 경영진이 물러나고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은 쇄신을 향한 정 부회장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강 대표가 정 부회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느냐다.

이전까진 이갑수 전 대표가 정 부회장을 보좌하며 이마트를 안정궤도에 올려놨다. 강 대표는 악화된 대형마트 환경 속에서 수익성 확보와 함께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강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공무원 출신이다.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와 농수산물 유통기획과를 거쳤다. 이후 2005년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고, 2014년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가 됐다.

㈜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대표로 영입한 것은 위기감이 크게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온라인 커머스 성장으로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판관비 등 지출을 늘린 탓이었다.

㈜이마트의 영업이익 지표는 이같은 현실을 그대로 대변한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5.59%에서 지난해 2.71%로 급락했다. 올해부턴 1.5~2.3%의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부 조언자였던 강 대표의 부임으로 고강도 체질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비전 목표 달성은 요원해졌지만 또 다른 장기 비전을 위한 초석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 영입은 분위기 쇄신의 목적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적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였다면 내부 인물을 승진시키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의 혁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새로운 시대의 ㈜이마트를 이끌 강 대표가 어떤 청사진을 그릴 지 관심이 쏠린다. 강 대표가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시절 줄곧 디지털·융복합·효율화를 강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 전략에 더욱 탄력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사업 기조 자체가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강 대표는 이같은 기조를 유지한 채 경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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