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포스코에너지, 'CFO' 대표 앉힌 속내…재무개선 속도 정기섭 부사장 선임, 첫 내부인력 발탁

최은진 기자공개 2019-12-24 07:57:5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에너지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신임 대표이사로 첫 내부인력을 발탁했다. 그간 모기업인 포스코 인력을 대표이사로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꽤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신임 대표이사가 된 인물이 그동안 포스코에너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정기섭 부사장이라는 데 눈길을 끈다.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에너지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정우 회장 방식의 '숫자'에 입각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일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에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부사장)을 내정했다. 성과주의와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갖추고 현장 실행력을 강화할 60년대생 차세대 리더들을 전진배치 하는 과정에서 정 신임 대표가 발탁됐다. 포스코그룹은 정 신임 대표가 수익성에 기반한 발전사업 및 LNG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정 신임 대표는 1961년생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2016년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기타 비상무이사로 포스코에너지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으로 이동해 CFO 역할을 맡았다.

이번 인사가 눈에 띄는 이유는 내부임원이 대표이사로 추대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에너지의 대표이사로 포스코 인력을 선임하며 계열사 장악력을 높였다. 임기는 2년, 대부분 유임되지 않고 교체됐다. 전임인 박기홍 대표이사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로 이동한 인물이다.

첫 내부인력 대표이사로 CFO를 낙점한 배경에는 그만큼 포스코에너지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를 발표하는 보도자료에도 정 신임 대표를 '수익성'에 기반한 발전사업 및 LNG사업을 추진할 인물이라고 명시한 것 역시 이러한 함의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894억원 적자로, 2년만에 적자전환 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17%, 순차입금비율은 161%에 달하며 재무부담도 가중됐다. 연료전지 사업에서 만성적자를 보는데다 자회사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이에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들어 만성적자를 보던 연료전지 사업을 자회사로 분할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 부생가스 복합 발전소를 포스코에 넘기고, 포스코가 운영하던 광양 LNG 터미널을 양수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에너지는 555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3%로 전년 말과 비교해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다. 이자보상배율은 0.7배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납입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과제가 여전한 상황인데다 현 사업의 수익성 확대와 자회사로 분할한 연료전지 사업의 정리 방안 등도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그룹은 무엇보다 재무 전문성이 중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라 포스코에너지의 신임 대표이사로 CFO를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 신임 대표는 올 한해 부채비율을 소폭이나마 낮추고 사업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신임 대표의 부임으로 포스코에너지의 구조조정은 한층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에너지의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이 추진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연료전지 자회사 매각 등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방식의 '숫자'에 기반한 구조조정이 포스코에너지 전반에 걸쳐 단행될 것이란 시각도 많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내부임원이 승진했다"며 "CFO 역할을 맡고 있는 정기섭 부사장이 대표이사가 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