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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넷플릭스?…웨이브 vs 시즌 'OTT 혈전' 글로벌 후발주자,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사활

성상우 기자공개 2019-12-26 08:00:00

[편집자주]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관중들은 '라이벌 구도'에 가장 열광한다. 라이벌 선수간 기록 대결, 라이벌 팀간 순위 싸움은 언제나 극적인 경기 장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산업계 역시 그렇다. 라이벌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은 각사의 진화를 이끌 뿐 아니라 산업 전체의 성장도 이뤄낸다. 더벨은 ICT 업계에서 경쟁 중인 라이벌사들의 경쟁 구도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동영상 서비스(OTT)'는 최근 글로벌 ICT 산업에서 가장 핫(Hot)한 사업 영역이다. 매월 일정액을 받는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대규모 충성 유저를 확보할 수도 있다. 이 분야를 가장 먼저 개척해 글로벌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한 넷플릭스는 주요 국가에 차례로 진출하면서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선 '누가 넷플릭스의 독점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인가'가 통신·방송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통신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SK텔레콤과 KT는 넷플릭스 대항마 자리를 놓고 내년부터 제대로 맞붙을 전망이다.

◇지상파 통합 '웨이브'…오리지널콘텐츠 확보 과제

현 시점에서 넷플릭스 대항마로 가장 강력하게 떠오른 후보는 SK텔레콤의 '웨이브'다.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콘텐츠 기반이나 가입자 수 등에서 타사 OTT들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 지난 9월 출범 당시 SK텔레콤 기존 OTT 서비스였던 '옥수수'와 지상파3사(MBC·KBS·SBS) 연합 OTT '푹(POOQ)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옥수수와 푹의 통합은 생존을 위해 필연적 결단이었다. 국내 진출한 넷플릭스가 2년차를 맞으면서 유료 가입자를 200만명 규모로 확대하는 동안 옥수수와 푹의 유료 가입자 확보 속도는 그에 한참 못미쳤다. 올해 초 푹의 유료가입자 수는 72만명이다. 양측 통합을 통해 비로소 콘텐츠 수급 기반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최소한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 및 공급 능력과 SK텔레콤의 마케팅 역량이 결합됐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는 이태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웨이브를 SKT와 지상파3사에서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세워진 법인이다. 약 100여명 규모로 꾸려졌다. 콘텐츠 수급 계획 및 기획과 투자 계획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협의체인 '콘텐츠운영위원회'도 내부에 마련했다.

웨이브가 넷플릭스의 확실한 견제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관건으로 꼽히는 요소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최근 '녹두전'을 선보였으나 성공적이진 않았다. 11월 기준 월간 사용자수(MAU)는 312만명으로 넷플릭스를 앞질렀으나 이 중 유료 가입자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넷플릭스가 보유한 243만명의 이용자는 100% 유료 가입자다. 유료 가입자 및 충성 유저를 늘리기 위한 가장 확실한 카드가 오리지널 콘텐츠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최근 CB 발행으로 유치한 2000억원을 비롯해 1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총 3000억원을 콘텐츠 투자에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 중 3분의 1인 1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사용한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및 제작 관련 장기적 방향 및 계획은 콘텐츠운영위원회에서 현재 논의 중"이라며 "내년초에 그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발 주자 '시즌', 가입자 규모 확대 특명

KT가 지난달 출시한 OTT '시즌'은 초반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 타이틀 수는 50여편에 달한다. △CJ ENM △SBS 모비딕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A&E △와이낫미디어 등 다수의 제작사와 협업을 확정지었다.

콘텐츠 장르 역시 △아이돌 예능 △아이돌 리얼리티 △웹드라마 △VR 콘텐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글로벌 제작사인 '디스커버리'와도 합작 투자회사(JV)를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 콘텐츠 확보를 위해 차이나모바일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국내 및 글로벌 주요 콘텐츠 제작사와의 추가 협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OTT에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초고화질·초고음질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퀄리티상의 차별화도 꾀했다.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분석해 실시간 감정에 맞는 콘텐츠를 제안한다거나, 제목을 모르더라도 기억나는 특정 장면만으로 영상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타사 OTT에 없는 기능들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주제곡이나 TV 속 배경음악을 앱에서 바로 검색하고 들을 수 있도록 지니뮤직과의 연동도 마쳤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시즌 사업은 지난해까지 지니뮤직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훈배 뉴미디어사업단장(상무)이 이끈다. 110여명 규모의 뉴미디어사업단은 모바일 미디어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신설한 조직이다. 시즌 사업을 도맡아 진행하는 30~40명 규모의 모바일미디어사업팀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유현중 담당이 이 팀을 맡았다.

콘텐츠 기반과 가입자 규모 등에서 넷플릭스나 웨이브에 비해 뒤지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초반 추격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5G 요금제와 OTT 상품을 결합하거나 지니 뮤직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 중이다.

김훈배 단장은 출시 당시 "KT가 시즌에 많은 혜택을 준비해 당장은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감내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시즌의 가입자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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