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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 발행 봇물…재무지표 개선 의지 [Adieu 2019]SK인천석화·현대상선·아시아나항공 조달대열…부채 분류 논란은 '부담'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27 14:22:2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비금융기업의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이마트, SK인천석유화학, 대한항공 등 신용도 우량기업에서부터 열위기업까지 영구채 발행에 적극적이었다. 자본을 확충해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대다수다.

2020년에도 영구채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 리스회계기준서가 도입되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내년에도 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 발행 급증

26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개별기업의 3분기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올해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 발행규모가 4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전환사채로 5000억원 신종자본증권으로 850억원을 조달했고 현대상선도 9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영구채 발행규모만 보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취합하면 종전까지 연간 영구채 최대 발행기록은(국내법인, 원화채 기준) 2013년 2조4600억원이었다.

영구채 '뉴이슈어' 중 눈에 띄는 곳은 SK인천석유화학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3월 신종자본증권을 표면금리 4.2%에 발행했다.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갚기 위해서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신한프라이빗에쿼티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의 RCPS를 찍으면서 2019년까지 상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IPO 계획이 무산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6000억원 발행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영구채 조달금리가 일반 회사채보다 훨씬 높다"며 "신 리스회계기준서(K-IFRS 제1116호)가 도입되면서 부채비율 관리 등을 목적으로 기업들이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새 리스회계기준서가 도입되면서 해운, 항공, 유통 등 업종 기업들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재무지표가 저하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일시적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할 효과적 수단으로 여겨진다.

◇발행 확대기조 이어지나…‘자본vs부채’ 논란 부담?

2020년에도 영구채에 대한 비금융기업의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펀더멘탈 저하 등 재무건전성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영구채 발행확대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조기상환시점이 도래하는 영구채는 모두 2조98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차환 수요만 고려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2012년 이후 연간 영구채 발행규모는 2015년과 지난해, 올해를 제외하고 대부분 2조원에 못 미쳤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해야 한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점은 다소 부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IAS32 '금융상품: 표시' 기준서와 관련해 부채와 자본 분류원칙 개선을 추진하면서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분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렇게 되면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가 크게 약화할 수 있다.

현대로템도 이를 의식해 23일 4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의 개정 또는 해석의 변경 등으로 인하여 본 사채의 전부 또는 일부가 발행회사의 자본으로 분류되지 않게 되는 경우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 조항을 넣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시각이 기우일 수 있다고 바라본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현재 프로젝트가 아직 연구단계에 있으며 관련 규정이 개정될 때까지 최소 2~3년, 길게는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오히려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관련 규제 강화가 신종자본증권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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